3시즌 연속 NBA 파이널 진출, 그리고 1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최근 3시즌 성과다.

마찬가지로 3시즌 연속 파이널에 진출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상대로 서로 우승을 뺏고 뺏기는 과정 속에 올시즌 대결은 완연한 골든스테이트의 승리로 끝났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파이널 5차전에서 1승4패로 물러난 클리블랜드의 운영진은 이번 대결 결과에 대해 큰 숙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 시즌 파이널은 7차전에 걸쳐 총 4득점의 차이로 승리했지만 올시즌 파이널은 5차전 만에 총 34득점의 차이가 쌓이며 시리즈를 패했기 때문이다. 이정도면 전력의 차이를 인정해야 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팀의 중심 선수인 르브론 제임스(33)가 있는 한 결국 다음 시즌 목표는 우승에 맞춰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의 소속팀은 늘 우승에 목표를 맞춰왔다. 또한 클리블랜드가 속한 동부지구의 특수성이 한몫 거들기도 한다.

제임스가 우승 축하 인사를 건네는 장면들이 이제는 꽤 쌓였다. ⓒAFPBBNews = News1
▶관점에 따라 크게 갈리는 제임스의 성과

제임스는 2010~11시즌부터 줄곧 7시즌 연속 파이널에 진출했다. 이런 과정 속에 받아든 성적표는 우승 3회다. 2006~07시즌까지 합치면 파이널 진출 8회 중 3회 우승이다.

이 결과를 놓고 세간의 평가 논의는 늘 뜨겁다. 파이널 8회 진출 중 3회 우승은 ‘적다’ 또는 ‘늘 중심의 선수로서 팀을 파이널로 이끌며 활약 자체는 모자람이 없다’ 등으로 엇갈리는 편이다.

파이널 12회 진출 중 11회 우승을 거둔 빌 러셀, 6회 진출 중 6회 우승의 마이클 조던, 6회 진출 중 5회 우승의 팀 던컨, 7회 진출 중 5회 우승의 코비 브라이언트 등을 포함해 파이널 진출 대비 다수의 우승을 거둔 과거 대스타들이 몇몇 있다. 이에 비해 제임스의 성과는 모자라다는 관점이 꽤 있다.

이에 비해 플레이오프마다 제임스가 보여주는 기량에 대해서는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33세 제임스는 이번 파이널 5경기 동안 평균 33.6득점 10어시스트 12리바운드라는 대형 트리플더블 기록을 작성했다. NBA 선수로서 많은 나이임에도 여전히 정상급 기량으로 활약했음을 경기로도 숫자로도 증명했다.

올시즌 플레이오프 전체 동안에는 제임스가 평균 32.8득점 7.8어시스트 9.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NBA 역사에서 한 시즌 플레이오프 동안 이런 평균 기록을 넘어선 사례는 전 연령을 통틀어 올시즌 5경기 만에 물러난 러셀 웨스트브룩(29·오클라호마시티 썬더)뿐이다.

하지만 결국 이런 대활약은 그때의 기억에 그칠 뿐 남는 것은 우승이라는 견해가 상당히 널리 퍼져있다. 최근 자유 계약 신분을 얻은 대형 스타들이 무엇보다 팀의 성적에 우선순위를 두는 경향이 높아진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현실에 대해 제임스가 무심할 수만은 없다.

▶추가 선수 영입에 난관이 많을 클리블랜드

골든스테이트도 선수 계약 금액 한도로 인해 전력 보강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보강이 더 절실한 클리블랜드 쪽의 상황이 더 안 좋다. 올시즌 계약 금액 총액이 가장 큰 구단이 클리블랜드였을 정도로 운신의 폭이 꽤 작다.

다행이라면 중추 선수들의 계약은 다음 시즌에도 이어진다. 대신 올시즌 파이널 패배를 통해 분석된 모자란 점을 채워줄 선수 수급이 큰 숙제다. 이미 클리블랜드는 샐러리 상한선을 초과한 팀이기 때문에 최소액 계약 위주로 선수단을 채워야 한다.

흥미로운 점은 올시즌 주요 영입들이 여름보다는 시즌 중에 이뤄지곤 했다는 점이다. 비록 결과는 실패로 판정 났지만 데론 윌리엄스, 앤드류 보것, 래리 샌더스, 데릭 윌리엄스 등이 시즌 중 계약을 통해 입단했다. 따라서 다음 시즌도 시즌 중에 선수단 변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플레이오프 동안 클리블랜드 벤치 선수들의 평균 득점이 동부 팀들을 상대로 31.6득점에 달했다가 골든스테이트 상대로는 22.1득점에 그쳤다. 이 사실은 조력자 보충 또는 교체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분명 어떤 과정을 통해서도 클리블랜드가 풀어야만 하는 숙제다.

제임스와 카이리 어빙 외의 선수들 기여가 아쉬웠던 파이널이다. ⓒAFPBBNews = News1

▶클리블랜드를 막을 동부지구 팀의 존재 유무

올시즌 기록을 통해 보면 클리블랜드는 순위도 지구 2위에 그쳤지만 무엇보다 수비에서 큰 약점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플레이오프에서는 이 약점을 뚫은 동부지구 팀이 없었다. 클리블랜드의 파상 공세에 밀려 시즌 때 보여줬던 장점도 살리지 못하곤 했다.

제임스가 7시즌 연속 파이널에 진출한 데에는 제임스 중심의 공격을 제대로 저지할 동부 팀이 없던 이유가 크다. 제임스는 물론이고 제임스의 패스에 혜택을 입는 선수들에게도 속수무책 당하곤 했다.

다음 시즌에도 이런 현상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제임스가 다음 년도에는 34세가 되는 만큼 연령으로 인한 기량 하락의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성장의 폭이 잘 가늠되지 않는 밀워키 벅스 같이 젊은 선수 위주 팀이 복병이 될 수 있다.

또한 올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클리블랜드는 대진을 제법 잘 만난 면도 있었다. 시즌 동안 클리블랜드 상대로 지구 5위 애틀란타 호크스는 3승1패, 지구 8위 시카고 불스는 4승무패의 상대 우위를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가 지구 2위에 내려앉으면서 앞선 팀들을 만나지 않게 됐다. 물론 만났더라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 수 있겠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었다.

최근 3시즌 클리블랜드가 플레이오프 때마다 감당하기 힘든 공격력을 동부 팀들에게 쏟아낸 것은 사실이다. 이로 인해 3시즌 연속 동일 팀끼리의 파이널 대결도 NBA 역사에서 처음이지만 전무후무할 수도 있는 4시즌 연속 재대결도 가능성 면에서 충분하다.

지난 2시즌과 달리 올시즌 파이널에서는 양 팀에게 그 어떤 인원 공백도 없었다. 이런 진검 승부에서 클리블랜드는 일방적인 성격의 패배를 당했다. 이에 제임스와 클리블랜드가 어떤 준비를 통해 반격을 준비할지 지켜보는 것이 다음 시즌의 큰 이야기 줄기들 중 하나로 보인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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