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NBA 파이널 2차전은 홈팀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132-113 승리로 끝을 맺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1차전 패배 원인이던 턴오버 개수(20개->9개) 감소, 필드골 성공률 상승(34.9%->45.0%)을 2차전에서 이뤄냈지만 2점이 아닌 3점슛 성공률은 오히려 27.6%로 1차전보다 좋지 못했다. 또한 케빈 러브의 21리바운드 활약을 앞세워 우세했던 제공권 싸움도 2차전에서는 41대53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파이널 2차전 승리 후 기뻐하는 골든스테이트 선수들. ⓒAFPBBNews = News1
결국 하나를 고치면 다른 하나에 문제가 생기는 형국이다. 이제 클리블랜드는 본인들의 홈인 퀴큰 론즈 아레나로 돌아가서 반전을 꾀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클리블랜드가 희망적으로 생각할만한 점은 작년 파이널에서도 0승2패로 시리즈를 시작했고, 그 후 4차전에서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결국 최후에 웃는 자로 남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분위기가 다르다. 2년 전 파이널에서는 카이리 어빙과 러브의 이탈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게 변명거리가 있었고, 작년에는 수비, 스크린 세터로의 역할이 크던 앤드류 보것의 이탈로 골든스테이트에게 아쉬움이 남는 상황들이 있었지만 올시즌 현재까지는 주요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인한 변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6경기 만에 20득점 이상에 성공한 탐슨

이러한 상황에서 클리블랜드는 2차전 패배를 통해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바로 클레이 탐슨의 손끝이 다시 살아났다는 점이다.

리그 최고의 캐치 앤 슈터로 정규시즌에 맹위를 떨치던 탐슨은 우선 주무기인 캐치 앤 슛마저 흔들리며 공격 쪽에서 현저히 떨어진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정규시즌동안 캐치 앤 슛을 9.3개 시도하여 4.2개를 집어넣으며 평균 11.5점을 캐치 앤 슛으로만 기록해 리그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캐치 앤 슛 평균 득점을 보여줬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달랐다.

파이널 2차전을 치르기 전까지 탐슨의 캐치 앤 슛 득점은 평균 6.0점, 성공률은 34.9%에 그쳤다. 이는 팀 동료 드레이먼드 그린의 6.2점, 46.6%보다도 좋지 않은 기록이다. 주무기가 흔들리자 탐슨의 전반적인 공격 스탯 역시 정규시즌만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주전 백코트의 수비력이 약한 포틀랜드를 상대했던 1라운드에서도 20득점 이상 경기는 단 1회에 그쳤고, 유타와의 2라운드에서도 4차전을 제외하고는 20득점을 넘긴 적이 없었다.

특히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컨퍼런스 결승에서는 단 한 번도 20득점을 넘기지 못했다. 그나마 46.7%의 필드골 성공률을 보여줬던 3차전을 제외하고는 필드골 성공률마저 좋지 못했기에 공격에서의 기여도가 아쉽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대망의 파이널 1차전에서 탐슨은 16개의 슛을 시도했지만 단 3개만을 림에 적중시키는데 그치고 말았다.

물론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에 탐슨이 보여준 수비에서의 공헌도는 절대 무시할 수 없다. 1라운드에서는 포틀랜드의 데미안 릴라드와 C.J. 맥컬럼을 상황에 따라서 막았고, 2라운드에서는 고든 헤이워드, 조 존슨 등을 역시 상황에 따라 막으며 효율적인 수비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샌안토니오 가드 패티 밀스를 무력하게 만드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또한 16개의 슛을 던져 3개만 넣었던 1차전에서도 주요 수비수로 나설 때 본인이 막았던 선수들의 슛은 12개 중 단 1개만이 림에 꽂힐 만큼 수비에서 그가 보여준 공헌도는 명불허전이었다. 물론 스테판 커리와 케빈 듀란트라는 리그 최고의 공격 옵션이자 정규 시즌 MVP 출신의 두 선수가 있는 골든스테이트였기에 더욱 수비에 집중할 수 있었겠지만 그만큼 공격의 부진을 수비에서 확실히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슛을 시도하는 클레이 탐슨(좌)과 그를 막으려는 카이리 어빙(우). ⓒAFPBBNews = News1

지난 2차전에서 탐슨의 슛감은 결국 완전히 폭발했다. 필드골 12개를 던져 8개를 성공시키며 22점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3점슛도 7개를 던져 4개를 성공시켰는데 필드골 성공률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제일 높았고, 3점슛 성공 개수 또한 이번 플레이오프 개인 최다 타이를 이뤘다.

탐슨은 러브, 어빙, 제임스의 빅3 누구와 매치업을 하게 되더라도 수비에서 쉽게 뚫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주는 동시에 공격에서도 마침내 본연의 모습을 찾았다. 이제 양 팀이 클리블랜드로 향하는 가운데 탐슨마저 이렇게 계속 터진다면 이번 파이널은 클리블랜드의 퀴큰 론즈 아레나에서 마무리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스포츠한국 김영택 객원기자 piledriver90@naver.com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