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전성현, 강병현, 한희원. KBL 제공
[스포츠한국 김종민 기자] 이정현이 떠난 빈자리를 꿰찰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KGC인삼공사는 29일 이정현의 자유계약선수(FA) 이적에 따른 보상으로 KCC로부터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보수의 200%인 7억2000만원을 보상받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KGC는 보상선수로 이정현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보다 기존 선수단으로 그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 적합한 선수로는 전성현, 강병현, 한희원 등을 꼽을 수 있다.

전성현은 3점슛이라는 확실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장점이 너무 확실한 만큼 단점도 뚜렷하다. 전성현은 KGC에 입단하기 전부터 대학 최고의 슈터로 인정받았다. 클러치 슈터로서의 자질도 갖추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한 번 터지면 멈출 줄 모르는 폭발력이 큰 장점이다.

그러나 프로에서 주전으로 뛰기 위해선 슛 이외의 다른 무기도 갖춰야 하는데 전성현의 경우 외곽슛 외에는 뚜렷한 장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일반적으로 수비력을 겸한 슈터의 경우 3&D 플레이어로서 주전 기용 가치가 높아지지만 전성현은 이 수비력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

따라서 지금처럼 외곽슛 하나만을 계속 고집한다면 앞으로 전성현은 식스맨으로 계속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허나 반대로 만일 비시즌간 슛 이외의 다른 부분에서 기량 발전이 이뤄질 경우 이정현의 제1의 대안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정현의 빈자리를 메울 가장 확실한 카드는 강병현이다. 강병현은 지난 2016년 2월 8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1년가량 코트를 떠난 뒤 지난 시즌 막판 팀에 합류했다. 정규리그에서는 6경기에 나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때 식스맨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쳐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강병현은 부상 이전까지 KBL 정상급 2번으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에 김승기 감독도 이를 믿고 보상선수가 아닌 7억2000만원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다음 시즌이 1년간의 공백기 후 맞는 제대로 된 시즌이기 때문에 강병현이 KCC 시절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걸림돌다.

지난 시즌부터 KGC의 유니폼을 입은 한희원은 이정현의 이적과 드래프트 동기 문성곤의 입대로 더 많은 기회를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 2015~16시즌 전자랜드에서 데뷔한 한희원은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정성우(LG)와 신인왕 경쟁을 펼치기도 했지만 올 시즌 KGC로 건너와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본인도 출전 시간이 줄어듦에 따른 자신감 하락이 올 시즌 부진의 원인이라고 밝힌 만큼 다음 시즌 적절한 출전 시간만 주어진다면 데뷔 시즌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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