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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세계 바둑 1위 커제(20·중국) 9단이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에 3전 전패를 당했다.

커제 9단은 27일 중국 저장성 우전 인터넷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3번기 최종 3국에서 알파고에 209수만에 불계패했다.

커제 9단은 알파고 측에 양해를 구하면서까지 백을 잡고 자존심 회복에 나섰으나, 지난 23일 1국과 25일 2국에 이어 세 차례 맞대결 모두 패배의 쓴 맛을 봤다.

힘겹게 형세의 균형을 이뤄가던 커제 9단은 상변 전투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뒤, 마지막 승부수마저 알파고의 수비에 막히면서 승기를 내줬다.

이후 커제 9단은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이며 형세를 뒤집으려 나섰으나, 알파고가 하변에서 중앙으로 커제 9단 흑대마를 포획하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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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상금 150만 달러(약17억원)는 알파고에게 돌아갔다. 커제 9단은 30만 달러(약3억4000만원)의 대국료를 받았다.

한편 커제 9단이 끝내 알파고에 승전보를 울리지 못하면서, 지난해 3월 이세돌(34) 9단을 향했던 그의 과거 ‘독설’도 멋쩍게 됐다.

당시 커제 9단은 “알파고가 이세돌은 이겨도 나는 이길 수 없다. 이세돌은 인류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당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를 통해 인간 대표로 처음으로 알파고를 상대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이세돌 9단은 5전 1승4패로 한 차례 알파고를 잡았다. 이 1승은 인간이 알파고를 상대로 거둔 유일한 승리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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