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33·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겹경사를 맞이했다.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NBA 동부지구 결승을 4승1패로 마무리해 NBA 파이널 행을 이뤘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개인 기록도 세웠다.

지구 결승 5차전 전까지 제임스는 플레이오프 커리어 동안 총 5960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5차전에서 35득점을 올리며 현재까지 총 5995득점을 누적시켰다. 이로써 제임스는 종전 기록이었던 마이클 조던의 5987득점을 추월했다.

대승을 통한 파이널 진출과 개인 대기록 작성 2가지를 동시에 이룬 제임스. ⓒAFPBBNews = News1
이제 33세인 제임스가 앞으로 플레이오프 경력을 이어가는 동안 NBA 플레이오프 개인 커리어 총득점 최고 기록의 크기는 늘어만 갈 것이다. 그리고 이 기록이 쌓여진 경로를 보면 앞으로 깨지기 힘들 것만 같은 기록으로 보인다.

▶7연속 파이널 행의 르브론

제임스는 2010~11시즌 플레이오프부터 줄곧 파이널에 진출하고 있다. 과거 보스턴 셀틱스의 빌 러셀이 무려 10연속 파이널 진출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3라운드를 거쳐야 파이널에 진출 할 수 있는 시대에선 제임스가 최고 기록을 쌓고 있다.

러셀이 10연속 파이널 행 동안 누적시킨 플레이 시간은 5409분이었다. 그리고 제임스가 지난 시즌까지 6연속 파이널 행 동안 누적시킨 플레이 시간은 5294분이다. 그리고 올시즌 플레이오프 현재까지 제임스는 총 423분을 뛰었다. 따라서 벌써 제임스는 10시즌 연속 파이널에 진출했던 러셀보다 훌쩍 많은 5717분을 누적 중이다.

제임스는 전 시즌까지 6연속 파이널 행 외에 2006~07시즌에도 파이널 무대를 한 번 밟아봤다. 이렇게 7시즌 파이널까지 치르는 동안 제임스는 5번에 걸쳐 당 시즌 플레이오프 총 출전 시간 1위에 올랐다.

올시즌도 현재 가장 많은 출전시간을 누적 중이며, 현재 남아있는 선수들 중 2번째로 많은 선수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343분)이기 때문에 추월당하긴 어렵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뛰며 파이널에 진출하기도 했지만 플레이오프를 겪을 기회가 남다르기도 했던 제임스다.

▶이른 시기에 시작된 PO 연속 진출

제임스는 3년차인 2005~06시즌부터 22세 나이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 1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 중이다. 마이애미 히트에서의 4시즌을 제외한 8시즌의 클리블랜드는 제임스가 있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주도적인 위치에 있다 보니 제임스의 플레이오프 평균 출전시간과 득점은 늘 상위권이었다. 12시즌 플레이오프 동안 제임스는 개인 평균 득점에서 1위를 포함해 최하 8위 안에 들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평균 출전 시간도 2013~14시즌(38.2분) 및 2015~16시즌(39.1분)을 제외하면 매번 평균 40분을 넘겼다.

제임스가 역대 NBA 플레이오프 개인 득점 누적 기록 1위에 오르기까지는 이렇게 굵고도 긴 플레이오프 경력이 있었다. 이 같은 개인 역사와 비슷하거나 앞서는 경력을 가질 선수가 또 나올지 아직은 장담하기 어렵다.

동부지구 다른 팀들이 내심 기다리고 있는 제임스의 하락세는 언제 올까. ⓒAFPBBNews = News1
▶득점 외에도 PO 역사의 이정표가 되어가고 있는 르브론

플레이오프 개인 총득점에 있어 이정표를 이미 세운 제임스는 앞으로 자신이 또 최종 목표가 될 수 있는 기록들을 작성 중이기도 하다.

우선 가장 가까운 목표가 출전시간이다. 현재 이 부문 최고 기록은 지난 시즌 40세에 은퇴한 팀 던컨의 9370분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이 현재 제임스의 8915분이다. 즉 얼마 안 있어 깨질 수 있는 455분의 차이다.

두 선수가 각자 기록을 작성한 당시 나이차를 생각하면 NBA 선수로서 제임스의 현재까지 플레이오프 주행기록계가 얼마나 경이로운지 느낄 수 있다. 플레이오프 경기수로는 역대 9위(212경기)에 있지만 출전시간은 다음 시즌에 1위를 앞지를 수 있는 속도를 냈다는 의미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경기수도 데릭 피셔가 40세 나이에 세웠던 역대 1위 기록(259경기)을 추월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득점에 관련해 성공한 야투에서 제임스(2116개)는 플레이오프 역대 3위에 있다. 1위 카림 압둘자바(2356개)와 240개 차이인데 최근 시즌들에서 제임스의 경기 당 야투 성공은 10개 안팎이다.

재미있는 점은 성공시킨 3점 야투에서도 제임스가 역사적인 슈터들과 겨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3점슛 성공 플레이오프 역대 1위 레이 앨런(385개)과 2위 레지 밀러(320개) 다음이 제임스(319개)다. 지구 결승 5차전에서 4개의 3점을 꽂아 넣으며 원래 3위였던 마누 지노빌리(318개)를 제쳤다. 물론 이 기록은 29세 나이로 역대 5위에 있는 커리(295개)에 의해 금방 추월당할 가능성이 크다.

▶단절이 없던 르브론의 PO 행진

제임스가 이처럼 역사적인 누적 기록들을 쌓고 있는 비결은 무엇보다 철저한 자기관리였다. 부상으로 인해 제임스의 출전 시간이 방해받았던 적은 거의 없다. 또한 불의의 충돌로 인한 외상이 없던 행운도 컸다.

제임스의 NBA 커리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 갈리는 관점은 우승 횟수에 관한 이야기. 사실 제임스보다 화려한 우승 경력을 지닌 선수들도 NBA 역사에 몇몇 있었다. 하지만 제임스가 경력 동안 부단한 노력을 통해 꾸준하게 정상급 선수로서 존재해왔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제임스가 역사에 남긴 숫자들이 증명해주고 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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