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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가슴이 아픈 바둑이었다. 알파고와의 재대결?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작년 3월 이세돌 9단은 서울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알파고와 상대했다. 인공지능과 처음으로 맞붙은 인간 대표 프로 기사였다. 당시 그는 1승 4패를 기록했다.

그로부터 1년이 좀 더 지난 현재, 다시 돌아온 알파고와 중국 커제 9단이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에서 승부를 가졌다.

알파고는 지난 23일 1국에서 커제 9단에 289수 만에 백 1집 반 승을 거둔 이후, 25일 2국에서도 15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3번기에서 2연승을 따낸 알파고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이날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커제의 대국 해설을 맡았고 155수 만에 항복을 선언한 커제에 대해 "그래도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가슴 아픈 바둑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알파고가 더욱 강해졌고 커제 9단이 손 쓸 겨를도 없이 당한 것에 이세돌 9단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저도 알파고와 3국까지 뒀을 때, 그 생소함과 부담감까지 여러가지 부분에서 복합적으로 어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커제 9단이 평소와 다른 행마를 보여주며 바둑을 어지럽히는 능력을 보여줬는데, 그렇게 흔드는 것이 인간에게는 통하지만 인공지능에게는 통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만약 다시 알파고와 재대결을 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물론 아쉬움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다시 도전하는 것은 어렵다. 박정환 9단 등, 한국 후배 기사들이 알파고와 대국할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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