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민(좌)와 김지후. KBL 제공
[스포츠한국 김종민 기자] 이정현이 한국 프로농구 사상 최고액 9억2000만원을 품에 안고 KCC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제 KGC인삼공사가 이정현 대신 데려올 보상선수를 결정하는 작업만이 남았다. 여러 식스맨들이 즐비한 KCC에서 KGC가 데려올 보상선수는 누구일까.

보상선수 규정에 따르면 KGC는 KCC가 지정한 보호선수 4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 중에서 보상선수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4명 중에는 FA로 영입된 이정현이 자동으로 포함되고 팀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하승진, KCC의 미래 송교창 등은 이변이 없다면 포함될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한자리는 전태풍, 이현민, 김지후 등이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현민의 경우 지난 시즌 포인트가드의 부재가 아쉬웠던 KGC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카드다. 지난 시즌 KGC는 주전 포인트가드 이원대가 시즌 중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골머리를 썩였다. 비록 신인 박재한이 시즌 막판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공백을 잘 메우긴 했지만 그래도 확실한 포인트가드의 부재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우승팀의 필수 요소 중 하나는 두터운 로스터다. 만일 이현민이 보상선수로 풀린다면 부상에서 돌아올 이원대와 이현민, 박재한으로 이어지는 막강 가드진을 구축할 수 있어 지난 시즌처럼 포인트가드 부재를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또한 이현민은 지난 시즌 KCC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전성기급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에 KGC 입장에서는 더욱 기대를 걸 수 있다.

또한 KGC는 이정현이 떠난 2번 자리를 보강하기 위해 김지후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김지후는 지난 시즌 중반까지 맹활약을 펼치면서 생애 첫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평균 득점도 두 자리대를 유지했지만 안드레 에밋의 가세 이후 급격하게 기록이 떨어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지난해 슈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KGC 김승기 감독이 김지후를 데려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단, KGC에도 외곽슛이 뛰어난 전성현이 있고 강병현도 부상에서 돌아온 만큼 다른 선수로 눈을 돌릴 수도 있다.

전태풍(좌)와 신명호. KBL 제공
전태풍은 KGC의 입장에서는 썩 매력적인 선택지는 아니다. 이미 전성기가 지난 나이도 걸릴뿐더러 개인 위주의 성향이 짙은 전태풍의 플레이 스타일은 KGC와 맞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인지하고 있을 KCC가 일부러 전태풍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KGC는 수비가 좋은 신명호나 박경상, 김민구 등 의외의 선수를 택하거나 차라리 보상선수를 포기하고 지난 시즌 이정현 보수의 200%에 해당하는 7억2000만원을 받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제 KGC의 선택만이 남았다. 26일까지 제출되는 보호선수 명단을 받아볼 KGC는 오는 29일 보상선수 지명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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