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주먹이 운다 최강자’ 김승연(28, FREE)의 눈빛에서 확고한 의지가 보였다. 김승연은 오는 6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되는 XIAOMI ROAD FC 039 출전을 앞두고 있다.

100만불이라는 거액의 우승 상금이 걸려있는 ROAD FC (로드FC, 대표 정문홍) 라이트급 토너먼트 ‘ROAD TO A-SOL’에 참가하게 된 김승연의 이번 상대는 ‘무에타이 챔피언’ 라파엘 피지에프(24, 푸켓탑팀)다. 라파엘 피지에프는 챔피언 벨트는 물론 39승 7패의 화려한 입식 격투 전적까지 보유하고 있다.

빠른 순발력과 유연성으로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타격 싸움에 능한 상대와 만나게 된 김승연은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종합격투기 파이터로서 10억이 넘는 상금이 걸린 토너먼트에 언제 또 참가하겠습니까?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훈련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합은 부수거나 부서지거나 둘 중 하납니다.”

김승연은 ROAD FC (로드FC, 대표 정문홍)의 신인 발굴 프로그램 에 출연해 여러 활약을 보여주었고 우승까지 거머쥐며 지난 2015년 5월 ROAD FC 023을 통해 프로 파이터로 데뷔했다.

데뷔 이후 ‘몽골 복싱 국가대표’ 난딘에르덴과 ‘체조 파이터’ 정두제를 상대로 연승 가도를 달리며 일약 라이트급 신성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김승연의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팬들도 적지 않다.

슬럼프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을 줄 알았던 김승연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지난해 12월 XIAOMI ROAD FC 035에서 ‘브라질 타격가’ 브루노 미란다와의 경기에서 MMA 첫 패배를 경험해야 했다.

“기대해 주신 분들이 많았는데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하죠. 브루노 미란다에게는 갚아야 할 숙제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경기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이번 경기에서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특유의 쿨한 세레모니처럼 케이지 위에서 거침없었던 김승연. 그는 지금 잠시 숨을 고르고 100만불 토너먼트라는 새로운 도전 앞에 신발끈을 다시 조여매고 달려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