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2016~17시즌의 올-NBA팀 명단이 발표됐다.

올-NBA팀은 퍼스트팀, 세컨드팀, 서드팀까지 선정하며 포지션별로는 가드 2명, 포워드 2명, 센터 1명을 선발한다. 정통 센터의 약세가 두드러지는 최근 NBA이기에 일각에서는 올스타 투표와 같이 백코트(2명)와 프론트코트(3명)로 포지션을 크게 분류하자는 말이 나오기도 하지만 어쨌든 현행 방식으로는 가드, 포워드, 센터로 구분해 뽑고 있다.

올시즌에는 제임스 하든, 러셀 웨스트브룩, 르브론 제임스, 카와이 레너드, 앤써니 데이비스가 영예의 퍼스트팀에 선정됐다. 또한 아이재이아 토마스, 스테판 커리, 케빈 듀란트, 야니스 아데토쿤보, 루디 고베어가 세컨드팀에 뽑혔으며, 존 월, 더마 드로잔, 지미 버틀러, 드레이먼드 그린, 디안드레 조던이 서드팀에 각각 선정됐다.

이들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데이비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들의 선수들이기도 하다.

1위표 만장일치의 하든부터 가장 아슬아슬하게 서드팀에 입성한 조던까지 모두 올-NBA팀에 선정 될 자격이 있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NBA팀 선정에서 탈락한 것이 아쉽게 느껴지는 선수들 또한 정말 많다.

[NBA 현미경]에서는 그 중 3명의 선수를 이번 올-NBA 팀에서의 득표 순서대로 소개하고자 한다.

미네소타의 칼-앤써니 타운스. ⓒAFPBBNews = News1
▶ 2년차 징크스 따위는 없다

'아차상'의 첫 주인공으로 선정된 선수는 탈락자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를 차지한 칼-앤써니 타운스(22·미네소타 팀버울브스)다. 2년차 센터인 타운스는 개인 기록에서 흠 잡을 것이 없는 선수였다.

에이스급 선수들의 단순 체력 관리 차원의 휴식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 리그에서 전 경기에 출장했고, 총 출전시간 2위, 평균 출전시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이번 시즌 평균 25.1점(리그 12위), 12.3리바운드(6위), 더블-더블 62회(공동 2위, 센터 포지션 1위)를 기록했으며, 3점슛을 경기 당 약 3개씩 던지면서도 54.2%의 필드골 성공률을 보여주기도 했다.

타운스의 평균 출전시간, 평균 득점, 리바운드, 더블-더블 횟수, 필드골 성공률을 올-NBA 퍼스트팀 센터 부문에 선정된 데이비스와 비교해봤다. 앞서 언급했듯 데이비스 역시 타운스와 마찬가지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타운스가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1차 스탯 5개 부분을 데이비스와 비교.
타운스가 강점을 보인 부분들을 위주로 비교를 했기 때문에 자칫 데이비스의 가치를 평가절하 하려는 의도로 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표에서 담지 않은 블록으로 대변되는 림 보호 능력, 스틸과 디플렉션으로 대표되는 상대의 패스 차단 능력 등 전반적인 수비 기여도에서 데이비스가 타운스보다 위인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하지만 타운스는 1차 스탯 뿐 아니라 2차 스탯 부분에서도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센터 부문 올-NBA 퍼스트팀의 주인공 앤써니 데이비스. ⓒAFPBBNews = News1
대표적인 2차 스탯인 선수 효율성 지표(PER)에서는 26.0을 기록해 바스켓볼 레퍼런스 사이트 기준 12위에 올랐고, 자유투와 3점슛에 더 높은 가치를 준 보정 슛 성공률 수치인 TS%는 61.8%로 14위를 차지했다.

또한 공격 부분 누적 승리 기여도를 나타내는 OWS는 9.9(4위), 공격과 수비를 종합한 누적 승리 기여도를 나타내는 WS는 12.7(7위), 대체 선수 대비 기여도를 나타내는 VORP 수치에서는 5.4(9위)를 기록했다. 타운스가 강점을 보인 위의 2차 스탯 5개 항목을 비교한 표는 아래와 같다.

타운스가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2차 스탯 5개 부분을 데이비스와 비교.
공격과 수비를 종합한 2차 스탯에서도 PER, WS, VORP는 오히려 타운스가 데이비스보다 근소하지만 우위를 보이고 있음이 나타난다.

데이비스가 타운스보다 공격 부분에서 나았던 점은 40점 이상 경기 8회, 50점 이상 경기 1회 등의 임팩트 있는 모습이 있지만 그 외에 다른 부분을 찾기는 쉽지 않다.

타운스는 공격과 수비에서 조화로운 모습을 보이며 센터 부분 퍼스트팀에 선정된 데이비스보다 더 뛰어난 공격 생산성을 보여주며 전반적인 생산성에서도 그에 못지않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때문에 서드팀조차 들지 못한 이번 상황이 아쉽긴 하지만 이제 3년차 선수이기에 치명적인 부상만 피해간다면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스포츠한국 김영택 객원기자 piledriver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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