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7시즌 NBA 플레이오프 서부지구 결승이 15일(이하 한국시각)부터 펼쳐진다. 이 대결의 주인공은 리그 1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2위 샌안토니오 스퍼스다.

지난 시즌에도 같은 순위의 두 팀이었지만 플레이오프 맞대결은 올해가 돼서야 열리게 됐다.

우선 현재까지 플레이오프 두 라운드동안 두 팀의 경로는 사뭇 달랐다. 골든스테이트는 8승무패로 지구 결승에 올랐고 샌안토니오는 각각 2패씩을 남기며 8승4패로 올라왔다. 경기 내용 자체도 골든스테이트는 멈출 상대가 없어 보였던 반면 샌안토니오는 불안한 구석들을 이따금씩 보였다.

이런 플레이오프 과정과 함께 시즌 동안 보여줬던 실적을 통해 봐도 승부 예측의 무게 추는 골든스테이트에게 기울어 있다. 이를 놓고 이번 [NBA현미경]은 시즌에 나왔던 숫자들과 최근의 상황들을 놓고 서부지구 결승에 대한 몇 가지 관전 초점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드레이먼드 그린과 케빈 듀란트, 골든스테이트 포워드 2명의 기세가 최근 무서울 정도로 높다. ⓒAFPBBNews = News1
▶공수 균형

100포제션 당 득실점을 통해 공격과 수비가 동시에 강한 면모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경기 당 점수 차로 확인하는 방법이 쉬우면서도 명확하다. 결국 공격과 수비가 동시에 강해야만 큰 점수 차의 경기들을 많이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정규 시즌에 67승15패(승률 81.7%) 성적을 남기는 동안 경기 당 11.6점차로 상대방을 앞섰다. 이는 NBA 최다승 73승 시즌 위업을 달성했던 전 시즌(10.8)보다도 높은 숫자다.

반면 샌안토니오는 리그 2위의 경기 당 점수 차(7.6)를 기록하긴 했지만 전 시즌(10.6)보다 떨어졌다. 수비지표에서 2시즌 연속 리그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그 숫자의 크기가 살짝 떨어졌고 공격지표가 3위에서 7위로 떨어진 면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플레이오프 동안에는 두 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골든스테이트는 평균 16.5점차로 상대방을 앞섰고 샌안토니오는 6.7점차로 앞섰다. 플레이오프 참여 팀들 중 평균 점수 마진에서 골든스테이트가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동안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점수 차로 경기를 승리한 골든스테이트는 고비를 맞이한 순간도 매우 적었다. 반면 샌안토니오는 고비의 순간을 가장 많이 거친 팀이었다.

▶클러치 전적

NBA닷컴은 종료 5분 안에 5점차 이내로 접어든 때를 클러치 상황으로 정의하면서 그 실적을 공개한다. 이를 통해 보면 현재까지 플레이오프 동안 클러치 상황을 가장 오래 겪은 팀이 24분의 샌안토니오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겨우 4분을 2경기에 걸쳐 겪었다.

샌안토니오는 클러치 상황에 접어든 4경기 중 3승1패를 기록했다. 1라운드 당시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4차전 동점상황에서 종료 1초를 남겨놓고 2점을 내주며 패했다.

정규 시즌의 클러치 전적에서 우위는 샌안토니오가 가졌다. 샌안토니오는 클러치 경기 전적 29승14패(승률 67.4%)로 리그 1위에 올랐다. 골든스테이트는 16승9패(승률 64.0%)로 리그 3위로 마감했다. 전 시즌 클러치 전적 30승4패로 리그 1위였던 골든스테이트가 올시즌엔 막판 접전에서 살짝 위력이 떨어졌다.

▶시즌 맞대결은 샌안토니오의 2승1패 우위

우선 이 두 팀의 맞대결 중 2번째 경기는 제외시킬 필요가 있다. 당시 골든스테이트는 힘겨운 일정을 쉬어가는 차원에서 주력 인원 대부분을 뺐었고, 샌안토니오도 뇌진탕 판정의 카와이 레너드를 포함 부상자들로 인해 벤치 인원이 주로 참여했다.

그래서 남은 2경기를 보자면 양 팀에게 있어 서로 수모를 당한 경기였다. 첫 경기는 마침 NBA 시즌 개막전, 그것도 홈경기에서 골든스테이트가 29점차 대패를 당했다. 세 번째 경기는 샌안토니오가 홈에서 1쿼터 최대 22점차로 앞섰던 경기를 추격당하며 결국 12점차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렇게 서로 홈에서 상처를 받은 양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양상을 보일지 주목된다. 그 2경기의 공통된 사항은 벤치 인원의 맹활약이었다. 샌안토니오가 승리했을 때 조나단 시먼스의 20득점 맹활약이 있었다. 한편 골든스테이트의 승리 때는 안드레 이궈달라와 데이비드 웨스트의 고감도 야투가 있었다.

▶부상 타격을 입은 샌안토니오

샌안토니오의 토니 파커가 2라운드에서 허벅지 근육을 손상당하며 시즌을 마치게 됐다. 전 시즌까지 15시즌의 플레이오프 동안 파커는 부상을 달고 극심한 부진을 보이는 한이 있더라도 샌안토니오의 모든 플레이오프 라운드에 참여했다. 그래서 이렇게 완전한 파커의 부재 속에 PO 라운드를 치르는 샌안토니오는 낯설기까지 하다.

우선 주력 볼 핸들러 파커의 부재로 샌안토니오의 공격이 보다 빡빡한 흐름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최근 시즌들에서 상대방이 집요하게 파고든 수비 약점인 파커의 부재가 의외의 결과를 낳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한편 샌안토니오의 에이스 카와이 레너드도 크지는 않지만 2라운드 5차전에서 발목 부상으로 컨디션이 미지수다. 샌안토니오가 직전 경기 6차전에서 레너드의 결장을 선택해 아껴뒀지만 지구 결승 1차전부터 좋은 활약을 보일 수 있을지는 장담 못한다.

발목 상태로 인해 레너드가 영향을 받는다면 샌안토니오의 승리 가능성은 요원하다. ⓒAFPBBNews = News1
▶감독이 빠진 골든스테이트

샌안토니오에 선수가 부상을 당했다면 골든스테이트는 감독의 건강이 좋지 못하다. 등 수술 전력이 있던 차에 그와 관련한 증상으로 커 감독은 1라운드 때부터 결장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현재는 마이크 브라운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나서고 있다.

일단 골든스테이트는 전 시즌에 커 감독이 등 수술로 빠져 있던 동안 시즌 개막 24연승을 거둔 바 있다. 따라서 커 감독이 경기 현장이 없더라도 잘할 수 있다는 전망은 충분히 할 수 있다. 또한 현재 플레이오프 동안에도 아직 나쁜 징후는 없다.

▶불리한 입장에서 시작하는 샌안토니오

시즌 실적 뿐 아니라 최근 부상 등의 상황으로 봐도 샌안토니오는 불리한 입장에 처해 있다. 결국 남아 있는 선수들이 시즌 때와 다른 의외의 모습을 보여줘야 승리의 가능성이 있다.

이런 차원에서 앞서 언급한 시먼스와 함께 플레이오프 동안 부진을 겪다가 2라운드 6차전에 한껏 되살아난 라마커스 알드리지의 활약이 중요하다. 파커의 부재 동안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패티 밀스가 얼마만큼 좋은 슈팅을 보일지도 중요하다.

한편 골든스테이트는 전 시즌 파이널에서 단 4점차로 우승을 놓친 아픈 기억을 씻기 위해 매 라운드 전력을 다할 동기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승부가 나올지 흥미를 집중시킬 가치가 충분히 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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