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미래의 축구스타’들이 대한민국에 모인다.

20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이 오는 20일부터 수원과 전주 등 전국 6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국내에서 FIFA주관 월드컵이 열리는 것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7년 U-17 청소년월드컵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무대다. 그동안 U-20 월드컵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린 등용문이었다. 이번 대회에도 저마다 미래의 축구스타를 꿈꾸는 24개국 504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꿈의 무대에서 펼칠 이들의 열전은 내달 11일까지 총 23일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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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부터 메시까지, 스타들의 등용문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7)를 시작으로 루이스 피구(45·포르투갈) 라울 곤살레스(40·스페인) 리오넬 메시(30·아르헨티나)까지, 역대 U-20 월드컵은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이 전설의 서막을 올린 무대였다. 이번 대회가 미래의 스타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마라도나는 1979년 제2회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그가 세계적인 이목을 받기 시작한 대회가 바로 U-20 월드컵이었다. 이후 피구(1991년) 라울(1995년) 역시 이 대회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더욱 많은 스타들이 U-20 월드컵을 무대로 날아올랐다. 메시는 2005년 대회에서 MVP와 득점왕을 휩쓸며 아르헨티나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2년 뒤 세르히오 아구에로(29·아르헨티나)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역대 최고 이적료(약 1300억원)의 주인공 폴 포그바(24·프랑스) 역시 2013년 대회 MVP 출신이다.

이번 대회 역시 세계적인 스타로 도약하려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 U-19 유럽챔피언십에서 MVP와 득점왕을 석권하며 프랑스의 우승을 이끈 장-케빈 오귀스탕(20),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를 누비고 있는 페데리코 키에사(20·이탈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 역시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19)와 백승호(20)가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할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직·간접적 경제효과 1000억원 수준”

이번 대회 유치를 통해 한국은 이른바 ‘축구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2001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2002년 월드컵, 2007년 U-17 월드컵에 이어 FIFA가 주관하는 4대 국제대회를 모두 개최했다. 멕시코,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다. 한국의 대외 위상을 가늠해볼 수 있다.

적지 않은 경제적인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U-20 월드컵은 FIFA 주관 대회 가운데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선수단 및 임원 등 직접 참가자만 1000여 명, 취재진이나 후원업체 등 간접 참가자도 8000여 명에 이른다. 대회조직위원회는 국내·외 관중 역시 100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체육과학연구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605억7000만원의 생산 유발 효과, 289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등 직·간접적으로 1000억원 수준의 경제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FIFA에 따르면 지난 2007년 U-20 월드컵을 개최한 캐나다의 경우 2억6000만달러(약3000억원)의 경제효과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과 전주를 비롯해 인천과 대전, 천안, 제주 등 이번 대회를 유치하는 각 지자체들 역시 저마다 이번 대회를 통한 직·간접적인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는 중이다. 국가지원금 없이 기존 경기장을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이끌어내는 경제적인 대회로서의 사례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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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4강 신화 재현 목표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지난달 21명의 최종명단을 확정한 신 감독은 2일부터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최종훈련에 한창이다.

목표는 4강 진출이다. 지난 1983년 U-20 대표팀이 멕시코에서 일궈냈던 사상 첫 4강의 위업, 그리고 온 나라가 붉은 물결로 가득 찼던 지난 2002년의 신화를 다시 한 번 재현하겠다는 의지다. 신태용 감독도, 선수들도 한 목소리로 4강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선봉에는 역시나 이승우-백승호 두 ‘바르셀로나 듀오’가 나선다. 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으로 일찌감치 한국축구의 미래로 손꼽혀온 이들은 국내 팬들 앞에서 새 역사의 중심에 설 준비를 모두 마쳤다. 한찬희(20·전남드래곤즈) 조영욱(18·고려대) 정태욱(20·아주대) 등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 모두 자신감에 차 있다. 죽음의 조라는 평가가 있지만 준비만 잘하면 문제없이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2승1무, 조1위로 16강에 오르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이승우는 “매 경기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신태용호는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기니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통해 첫 출항에 나선다. 이어 23일 전주에서 아르헨티나, 26일 수원에서 잉글랜드와 차례로 격돌한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조 2위 안에 들거나, 각 조 3위팀 중 상위 4개 팀 안에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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