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는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KCC 프로농구 삼성과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88-8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GC인삼공사는 7전4선승제의 결승에서 4승2패를 기록해 2011~12시즌 이후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특히 당시에는 정규리그 2위에 그쳤다면 올시즌은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프전까지 석권하며 진정한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올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KGC인삼공사는 KCC 추승균, LG 김진, 단 2명의 감독에게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지목받았다. 대부분이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만난 오리온과 KCC의 양강 체제를 예상했다.
이에 대해 김승기 감독은 “9개 구단 감독 중 두 분만 지목해주셔서 사실 섭섭하다. 올해는 반드시 올라갈 것이다”며 전의를 다졌고, 그로부터 약 반 년이 흐른 현재 당당히 통합 우승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사실 KGC인삼공사는 1라운드를 5승4패로 5할 승률을 간신히 넘기는 등 초반 출발이 좋지 못했다. 2라운드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12월 중반 한 때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삼성과 오리온 역시 만만치 않은 저력을 선보였기 때문에 정규리그 우승으로 향하는 길목이 험난했다.
특히 단신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에게 두 차례나 퇴출 통보를 했다가 철회해 논란이 되기도 했으며, 국내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 역시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선수들의 부상 이탈 역시 경험하는 등 핵심 자원들의 체력 문제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이같은 상황에서 선수단이 똘똘 뭉쳐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고, 결국 6라운드 전승을 쓸어 담는 기염을 토하며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정규리그와 마찬가지로 뒷심이 돋보였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이후 4강에서는 모비스를 3연승으로 손쉽게 격파했지만 삼성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시즌 막판 최고의 활약을 이어온 사익스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부상을 당해 더 이상 출전하지 못하는 악재가 있었고, 삼성 역시 정규시즌 맞대결 4승2패 우위의 이유를 증명하듯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중심으로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1, 2차전이 백투백 일정으로 열린 가운데 6강과 4강 10경기나 치르고 올라온 삼성보다 오히려 KGC인삼공사가 체력적으로 버거워하는 모습을 노출, 결국 안방에서 1승1패를 올리는데 그쳤다.
특히 2차전에서는 이정현과 이관희가 충돌하며 경기가 상당히 어수선하게 흘러갔고, 이정현의 경우 과거 여러 차례 플라핑 논란의 중심에 선 탓에 3, 4차전 원정길에서는 삼성 홈팬들의 야유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3차전에서 다시 한 발 앞서나갔지만 4차전을 4점 차로 아쉽게 패해 결코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5차전 시작과 함께 삼성을 거세게 몰아붙였고, 결국 3쿼터 종료까지 약 20점 차의 큰 리드를 가져가며 또 한 번 분위기를 뒤바꾸는데 성공했다.
결국 KGC인삼공사는 챔프전 내에 복귀가 어려웠던 사익스 대신 마이클 테일러를 영입하는 승부수까지 던졌고, 더 이상은 흐름을 내주지 않은 채 남은 6차전까지 승리하며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정규시즌 6라운드와 더불어 챔피언결정전 5, 6차전에 이르기까지 KGC인삼공사는 최대 승부처에서 언제나 강력한 뒷심을 발휘했다. 통합 우승이라는 구단 첫 경사를 누릴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