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로켓츠가 26일(이하 한국시각)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상대로 105-99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을 이뤘다. 4승1패를 기록한 휴스턴은 3번째로 빠르게 1라운드를 통과한 팀이 됐다.

제임스 하든과 러셀 웨스트브룩, 양대 시즌 MVP 후보들이 맞붙으며 주목을 끌었지만 결과는 꽤 일방적이었다. 물론 1차전의 31점차를 제외하고 나머지 4경기에서 6점차 이하의 접전들이 나왔지만 그 내용에 있어 일관적인 우위를 휴스턴이 쥐고 있었다.

집중 견제를 받은 하든이지만 동료들의 지원을 풍족하게 받았다. ⓒAFPBBNews = News1
▶한 팀으로서의 완성도

오클라호마시티는 5경기 모두 1쿼터를 앞섰다. 하지만 반대로 5경기의 4쿼터 동안 모두 앞선 팀은 휴스턴이었다. 2쿼터의 경우 4차전만 두 팀이 32점씩을 기록했고 나머지는 모두 휴스턴이 앞선 점수를 냈다.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크게 두드러진 점이라면 벤치의 차이였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스트브룩이 벤치에 있는 동안 극적인 하락을 겪었다.

경기 당 38.9분을 뛴 웨스트브룩이 코트에 있을 때 오클라호마시티는 평균 3.0점차로 앞섰다. 반대로 웨스트브룩이 없을 때는 평균 11.6점차로 밀렸다.

반면 휴스턴은 에이스이자 플레이메이커 하든이 코트 위에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흑자를 냈다. 하든이 있을 때 휴스턴은 평균 3.8점차로 앞섰는데 없을 때 오히려 4.8점차로 더 크게 벌렸다.

휴스턴은 하든 외에도 에릭 고든과 루 윌리엄스처럼 볼을 갖고 플레이를 만들 수 있는 가드들이 있다. 반면 오클라호마시티엔 웨스트브룩이 없을 때 빅터 올라디포가 이끌어야 하지만 부족함을 많이 드러냈다.

▶자유투

자유투는 종료 몇 초 전의 접전 상황을 제외하면 그렇게 흥미를 끄는 장면이 아니다. 그리고 농구 통계상으로도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통상적으로 작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제법 영향을 크게 미쳤다.

우선 4차전 4쿼터에 휴스턴이 접전의 리드 상황에서 오클라호마시티를 따돌리기 위해 꺼낸 카드가 안드레 로버슨에 대한 고의 반칙이었다. 96-93으로 앞서게 된 시점부터 휴스턴은 볼 없이 가만히 있는 로버슨에게 노골적으로 파울을 감행했다. 1라운드 동안 14.3%의 빈곤한 자유투 적중률을 기록한 로버슨은 해당 시기 동안 8번의 자유투 중 2개만 성공시켰다.

4차전은 오클라호마시티 입장에서 1승2패로 밀린 열세를 회복하기 위한 매우 중대한 기점이었다. 4쿼터의 접전 동안 나온 다른 실수들도 있었지만 그 고의 반칙 작전 동안의 득점 정체는 많은 NBA 팬들에게까지 크게 각인됐다.

시리즈 전체 동안에도 휴스턴은 자유투 적중률에서 크게 앞섰다. 자유투 정확도에서 휴스턴이 79.8%였고, 오클라호마시티가 68.9%였다. 68.9% 자유투 적중률은 이번 플레이오프 참가팀들 중 최하위이며 정규 시즌에서도 이보다 낮게 기록한 팀이 없었다.

게다가 휴스턴은 정규 시즌에도 가장 많은 경기 당 자유투 시도(26.5회)를 기록하기도 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가장 많은 시도(33.6회)를 기록했다. 오클라호마시티도 이번 라운드에서 경기 당 27회로 나름 많은 기회를 얻어냈지만 떨어지는 정확도로 인해 의미가 퇴색됐다.

경기 당 자유투 적중에 있어 휴스턴이 26.8, 오클라호마시티가 18.6으로 자유투에서 경기 당 8.2점차가 난 셈이다. 휴스턴과 오클라호마시티 사이의 경기 당 점수 차가 8.6점이었다.

대형 기록을 낸 웨스트브룩이지만 승부처에서 성급하고 무리한 공격으로 인해 아쉬움을 남겼다. ⓒAFPBBNews = News1
▶시리즈 MVP

시즌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웨스트브룩이 플레이오프에서도 평균 37.4득점 10.8어시스트 11.6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하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반면 하든은 평균 33.2득점 7.0어시스트 6.4리바운드를 통해 팀을 2라운드로 이끌었다. 야투율 41.1%와 3점슛 적중률 24.0%는 시즌보다 떨어졌지만 경기 당 무려 14.6번의 자유투 기회를 얻어냈다. 동시에 골밑 득점도 많이 얻어내며 새삼 하든의 돌파 위력을 느낄 수 있는 라운드였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이 하든이 없는 동안 팀의 공격에 큰 추진력을 가해준 고든과 윌리엄스의 공적도 매우 크다. 윌리엄스가 코트 위에 있을 때 휴스턴은 평균 13.8점차로 앞섰으며 고든이 있을 때는 12.2점차로 앞섰다.

여기에 더해 휴스턴의 1라운드 승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네네다. 휴스턴하면 3점슛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골밑 공격에서도 강점을 보이는 팀이다. 휴스턴이 바스켓으로부터 5피트(1.5m) 안에서 성공시킨 경기 당 야투(22개)는 플레이오프 참가팀들 중 가장 많다.

이 중 하든이 경기 당 5.4개를 기록했으며 그 다음 5.2개가 네네다. 5피트 안 네네의 야투율이 무려 92.9%일 정도로 확실한 마무리를 해주며 오클라호마시티에게 피해를 입혔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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