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학 연세대 총장(왼쪽)과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26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인홀 에서 열리는 체육특기자선발과 학사관리에 관한 공동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종민 기자] 연세대와 고려대가 체육특기자에 대한 입학 기준과 학사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1학년도부터는 최저학력 기준이 적용된다.

사학의 명문으로 꼽히는 두 학교가 체육특기자에 대해 이처럼 엄격한 학사관리를 천명한 데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체육특기자 변칙 입학에 따른 보완책 마련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과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 정립한 체육특기자에 대한 입학 및 학사관리 기준을 설명했다.

두 학교 총장은 "대학 스포츠의 역할 변화에 따라 체육특기자들이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해 운동선수 이전에 학습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체육특기자로 양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학업 수준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최저학력 기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용학 총장은 "세부적인 사항을 결정하기 어려워 양교가 대체로 합의한 것은 출발선을 70% 수준으로 설정했다"라며 "이 기준을 점차 강화해 아마추어리즘으로 나가고 중·고등학교가 어떻게 따라오는지를 보고 정하는 것이 낫겠다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입학 이후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철저한 학사관리를 다짐했다. 학사경고를 세차례 이상 받으면 퇴학 조치하는 학칙을 체육특기자에게도 적용하겠다는 의미여서 학업을 소홀히 할 경우 운동을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양교 총장은 그동안 학사경고가 누적됐거나 학점이 미달해도 졸업할 수 있었던 것은 대학의 자율성에 속하는 문제라며 학칙에 반영되지 않아 잘못이라는 교육부의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한편, 연세대와 고려대는 양교의 스포츠 정기전인 '연고전'을 문화, 예술, 학술, 아마추어스포츠 등을 아우르는 '연고제'로 바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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