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위저즈 선수단의 분위기가 급격히 어두워지고 있다.

워싱턴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필립스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6~17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차전에서 애틀랜타 호크스에 101-111로 패했다. 이로써 워싱턴은 2연승 뒤 2연패로 시리즈 전적 원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정규 시즌 동안 워싱턴은 홈 성적이 30승11패로 동부 컨퍼런스 공동 1위였던 반면 원정에서는 19승22패로 5할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던 팀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홈에서의 2연승 후 원정 2연패는 달가울 리 없다.

빌의 3점슛이 말썽이다. ⓒAFPBBNews = News1
▶침묵 중인 3점슛

사실 워싱턴은 정규시즌 동안 3점슛을 많이 시도하는 팀이 아니었다. 3점 라인 바깥에서 경기마다 시도하는 슈팅수가 24.8개로 20위에 그쳤다. 리그 평균보다도 3점슛을 적게 던지는 팀이었다.

그렇지만 3점슛 효율성에 있어서만큼은 리그에서 상위권이었다. 브래들리 빌을 비롯해 3&D의 교과서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오토 포터 주니어, 시즌 중반에 트레이드로 합류한 보얀 보그다노비치와 같이 외곽슛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 있었기에 3점슛 성공률은 37.2%로 리그 전체 8위였다.

하지만 애틀랜타와 4차전을 치른 시점에서 워싱턴의 3점슛은 전혀 말을 듣지 않고 있다. 그나마 4차전에서 3점슛을 32개를 던져 11개 성공시키며 34.4%를 기록했는데 이것이 이번 시리즈에서 워싱턴이 보여준 한 경기 최고 3점슛 성공률이다.

이러한 부진 속에 워싱턴은 지난 4경기 도합 29.7%의 3점슛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진출 팀들 중 유일한 20%대 기록이다. 시카고 불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같이 믿을만한 3점 슈터가 한 명도 없는 팀들보다도 낮은 수치. 이러한 3점슛 성공률을 가지고도 애틀랜타와 시리즈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게 다행일 정도다.

워싱턴의 3점슛 부진에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선수는 바로 빌이다. 4차전에서는 13번의 시도 중 5개를 성공시키며 영점을 어느 정도 잡기 시작하는 느낌을 주긴 했지만 그럼에도 시리즈 내내 빌의 3점슛은 처참하다.

팀이 시리즈 4경기 동안 시도한 111개 중 41개를 혼자 시도한 빌이 적중시킨 3점슛은 단 11개. 성공률로 따지면 26.8%다. 경기당 10개가 넘는 슛을 3점 라인 바깥에서 던졌는데도 4번째 경기에 와서야 영점을 잡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오토 포터 주니어 역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AFPBBNews = News1
빌 다음으로 아쉬운 선수는 바로 포터다. 정규 시즌 평균 4.3개의 3점슛을 시도했고 성공률도 43.4%로 리그 전체 4위였던 포터의 1라운드 3점슛 성공률은 27.3%. 리그 막판 3점슛 성공률이 살짝 하락세를 탔다고는 하지만 너무 심각한 기록이다. 물론 포터가 던지던 3점슛의 지분 상당수가 빌에게 넘어갔다고는 하지만 리듬이 완전히 무너져버린 모습이다.

오히려 가장 고감도의 3점슛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는 빌과 함께 워싱턴의 기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존 월이다. 하지만 월은 3점에서 장점이 있는 선수가 아니다. 3점슛보다는 공수전환에서의 빠른 움직임 및 상황 판단, 그리고 동료를 살려주는 패스가 우선인 선수다.

이러한 월이 언제까지 3점슛을 잘 넣어줄지 장담하기 힘든 워싱턴이다. 결국 워싱턴이 1라운드를 통과하려면 다시 안방에서 열리는 5차전에 날카로운 3점슛 성공률을 반드시 되찾아야만 한다. 스포츠한국 김영택 객원기자 piledriver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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