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1990년대 미국 프로농구(NBA)를 풍미한 찰스 바클리(53)가 논란이 될 수 있는 발언을 남겨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TNT 채널에서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인 바클리는 17일(한국시각) 가족을 잃은 아이재아 토마스(28·보스턴 셀틱스)의 눈물에 대해 불편한 반응을 드러냈다.

전날 교통사고로 여동생을 떠나보낸 토마스. ⓒAFPBBNews = News1
토마스는 이날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여동생 시나 토마스가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슬픈 소식을 접했다.

큰 충격에 휩싸인 상황에서도 토마스는 시카고 불스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첫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 전 시나 토마스를 기리는 묵념의 시간 동안 눈물을 쏟아낸 토마스는 홈 팬들의 위로 속에 마음을 다잡았고, 신발에 동생의 죽음을 애도하는 문구를 새기고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비록 팀의 승리까지 이끌지는 못했지만 38분 동안 33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놀라운 활약을 선보였다.

토마스는 본인의 신발에 동생에게 남기는 메시지를 새겼다. ⓒAFPBBNews = News1
그러나 바클리는 이처럼 안타까운 상황에 놓인 토마스에게 다소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바클리는 “나는 토마스가 사이드라인에 앉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불편하다”고 운을 뗀 뒤 “그런 모습은 토마스가 경기에 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경기 시작을 몇 분 남기지 않고 이러한 모습을 보인 것이 불편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바클리는 이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그런 모습이 좋아보이진 않는다. 물론 누구든 형제를 잃는다면 큰 충격을 받겠지만 내가 보기엔 불편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선수이기에 앞서 토마스 역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며, 바로 전날 동생을 사고로 잃는 충격 속에서도 경기에 출전해 본인이 가진 에너지를 쏟아내는 프로 정신을 발휘한 것이 사실이다.

평소 거침없는 입담을 갖춘 독설가로 유명한 바클리지만 그가 토마스에 대해 남긴 말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토마스가 경기 전 눈물을 흘리고 있는 상황 자체에 대한 안타까움을 '불편함'으로 표현했을 수 있지만 좀 더 신중한 단어 선택이 필요했다. 토마스가 경기 출전을 스스로 결정한 만큼 차라리 위로와 응원의 한 마디를 남기는 것은 어땠을까. 수많은 농구 관계자들과 팬들도 바클리의 이번 발언에 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찰스 바클리. ⓒAFPBBNews = News1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