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 골프 해설가가 방송으로 나가는 줄 모르고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의 약혼녀 옷차림에 대해 한마디 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12일(이하 한국시간) "BBC 골프 해설가인 피터 알리스가 10일 끝난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가르시아의 약혼녀 앤절라 애킨스를 보면서 '세상에 저렇게 짧은 치마는 없을 것'이라고 한 말이 방송 전파를 탔다"고 보도했다.

올해 86세인 알리스는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으로 현역 시절 통산 20승을 거뒀다.

그는 BBC를 통해 "가르시아와 약혼녀가 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광경을 보다가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가볍게 농담한 것이 그대로 방송됐다"며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알리스는 애킨스의 치마 이야기에 이어 "오늘 밤에 호텔에서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겠군"이라고도 말해 화를 키웠다.

가르시아는 대학교 시절까지 골프 선수로 활약하다가 최근 골프채널 리포터로 활동한 애킨스와 올해 7월 결혼할 예정이다.

우승이 확정된 뒤 선수와 함께 축하를 나누는 아내 또는 애인의 외모가 화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더스틴 존슨(미국)이 우승했을 때도 방송 중계 카메라가 존슨의 약혼녀인 모델 출신 폴리나 그레츠키가 짧은 치마를 입고 계단을 올라가는 뒷모습을 클로즈업해 논란이 일었다.

그레츠키는 '아이스하키의 전설'로 유명한 웨인 그레츠키(캐나다)의 딸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에 부적절한 언급을 한 알리스는 예전에도 '말실수' 전력이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그는 2015년 중계 도중 잭 존슨(미국)의 아내가 카메라에 잡히자 "아마 지금 '저 공이 들어가면 나는 새 부엌을 장만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02년에는 마루야마 시게키(일본)를 가리켜 "교활한 동양인"이라고 말하는 등 성차별, 인종 차별적 언사를 한 전력이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