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조지가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끌 수 있을까.

인디애나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올랜도 매직과의 원정 경기에서 127-112로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가 펼쳐지기 전 8일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인디애나는 홈에서 28승12패를 기록했다. 이는 동부에서 클리블랜드, 보스턴, 워싱턴 다음으로 좋은 성적이다.

반면 원정에서는 11승28패로 동부 컨퍼런스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그 어떤 팀보다도 성적이 좋지 못했다. 때문에 비록 약체로 분류되는 올랜도를 상대했지만 원정에서 가져온 승리는 큰 의미가 있었다.

승리의 중심에는 역시나 팀의 에이스 조지가 있었다. 그는 약 40여분 가량을 뛰며 37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해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30득점 이상을 기록한 본인의 18번째 경기이며 이는 리그에서 13위에 올라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특히 조지가 30점을 넘어선 경기에서 인디애나는 11승7패의 성적을 남겼는데 정확히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시즌 성적에 비해 높은 승률을 자랑한다.

인디애나의 에이스 폴 조지. ⓒAFPBBNews = News1
반면 조지가 15점 미만을 기록한 10경기에서 인디애나는 4승6패에 그쳤고, 아예 출장하지 않은 경기에서는 3승4패였다. 이는 지난 시즌 조지가 15점 미만을 기록했던 12경기에서 2승10패에 머물렀던 지난 시즌보다는 나아진 성적이지만 여전히 조지의 활약이 인디애나의 승리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사실 프랭크 보겔 감독이 떠나긴 했으나 인디애나는 마일스 터너의 성장이 예상됐고, 제프 티그, 테디어스 영 등이 가세하며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시즌 내내 기대치보다 좋지 못한 성적에 머물러왔다.

물론 터너는 어느 정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고, 티그 역시 지난 시즌 조지 힐이 보여줬던 모습보다는 숫자에서 나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몬타 엘리스가 최악의 시즌을 보내며 주전에서 벤치로 강등됐고, 영은 공격 쪽에서 보여주는 효율성은 비슷하지만 공격 시도를 많이 가져가지 못해 큰 영향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전성기의 데이비드 웨스트에 버금가는 활약을 영에게서 기대한 팬들에게는 분명 아쉬운 부분이 많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몬타 엘리스. ⓒAFPBBNews = News1
이러한 상황에서 결국 시즌 내내 그 자리를 지킨 것은 바로 조지였다. 우선 조지는 시즌 막바지인 현재까지 23.3점 6.6리바운드 3.3어시스트라는 기록을 유지하고 있는데 득점은 팀 내 1위, 리바운드는 팀 내 2위, 어시스트는 팀 내 3위다.

이러한 1차적 지표만이 아닌 2차 지표를 봐도 조지의 팀 내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다. 공격점유율을 나타내는 USG%가 바스켓볼 레퍼런스 사이트 기준으로 28.9%(팀 내 1위), TS%도 58.1로 C.J. 마일스에 이은 2위, 대체 선수 대비 기여도를 나타내는 VORP도 2.8로 팀 내 1위다.

물론 올랜도 전 기록이 합산되기 전을 기준으로 선수 효율성 지표를 나타내는 PER이 19.7, 누적 승리 기여도를 나타내는 WS가 6.3이라는 점, 이 밖에 최대 장점으로 꼽히던 수비력도 다리가 꺾이는 큰 부상 이후에는 분명 예전만 못하다는 점에서 조지가 르브론 제임스, 카와이 레너드, 케빈 듀란트와 같은 특급 선수들과 동일 선상에 놓이기는 힘든 것도 부정하긴 어렵다.

그렇지만 조지가 여전히 레너드, 지미 버틀러 등과 함께 대표적인 공수겸장의 선수이며 PER 역시 출전시간을 많이 가져갈 때 어느 정도는 손해를 볼 수 있는 지표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결국 인디애나가 플레이오프 진출로 향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선 조지의 역할이 누구보다 가장 중요하다. 스포츠한국 김영택 객원기자 piledriver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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