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무려 55득점이다. 외국인 선수 사이먼이 33득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면 이정현은 22득점 9어시스트로 조율과 적재적소에 한방을 터뜨렸다. 울산 모비스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에 한때 18점차까지 벌리는 등 낙승을 거둔 비결로 사이먼과 이정현은 ‘휴식’과 ‘수비’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KGC는 10일 오후 7시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90-82 낙승을 거뒀다.

시즌 마지막 경기 이후 약 23일의 강제 휴식을 취해 경기감각에 우려가 있었던 KGC는 외국인 선수 사이먼이 인생 경기를 펼치며 모비스에 압승했다. 모비스는 외국인 듀오 네이트 밀러-허버트 힐 듀오가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그나마 전준범이 분투했지만 패배를 막진 못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사이먼의 대활약. 사이먼은 33득점 9리바운드로 인생 경기를 펼쳤다. 모비스의 외국인 선수 밀러(13득점)-힐(5득점)이 도합 18득점에 올린 것을 비교하면 얼마나 사이먼이 뛰어났는지 새삼 알 수 있다.

이정현 역시 국내 선수의 자존심을 살린 22득점 9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괜히 MVP 투표 2위가 아님을 증명해냈다. 객관적 전력의 우세였지만 시즌 최종전 이후 23일이나 쉬고 경기를 가지기에 걱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 이정현 역시 “오래쉬어 경기감각 떨어졌을까 걱정했는데 사이먼 오세근이 골밑을 장악해줘서 수월하게 경기 할 수 있었다”며 경기 후 기쁜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는 리그 최다 득점 공동 1위(84.1점)에 어시스트 1위(20.9개)의 KGC의 공격력이냐 리그 최소 실점 1위(70.6점)이자 최근 5시즌 중 4번이나 리그 최소 실점 1위를 차지한 모비스의 방패냐로 포인트가 맞춰졌다.

하지만 이정현은 도리어 ‘수비’에 초점을 맞췄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모비스 측에서 앞선이 KGC의 약점이라고 해서 오히려 자극되서 더 열심히 움직였다. 솔직히 공격보다 수비를 더 신경 써서 경기를 했고 그게 잘 통했다. 수비 강도를 워낙 강하게 해서 모비스 선수들이 도리어 밀려난 것 같다”며 모두가 KGC의 공격에 신경쓸 때 도리어 상대가 잘하는 수비로 맞불을 놓았음을 밝혔다.

사이먼은 23일간의 휴식이 독이 아닌 약이었다고 했다. “이번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시즌 내내 하던 대로 컨디션 조절을 잘해왔다. 충분히 쉬어 좋은 컨디션을 만들었다”고 했다. KGC 김승기 감독은 “연습 때 이미 사이먼의 컨디션을 보고 ‘누구도 막을 수 없겠다’ 생각했는데 정말 그랬다”며 기뻐했다.

올 시즌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사이먼과 이정현은 4강 PO 1차전에서도 55득점을 합작해내며 역시 최고임을 증명해냈다. 이같은 기세라면 12일 열릴 2차전 역시 모비스로서는 쉽사리 반전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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