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사이먼(왼쪽)과 모비스 힐. KBL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사이먼 33득점 + 사익스 15득점 = 48득점
밀러 13득점 + 힐 5득점 = 18득점'

심각할 정도의 미스매치였다. 외국인 선수간의 미스매치가 너무 심하게 일어났고 그 차이를 국내 선수들이 제 아무리 메꾸려 해도 불가능해보였다. 당장 이틀후면 2차전을 가져야할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 입장에서는 과연 이 미스매치를 극복할 방법이 있을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KGC는 10일 오후 7시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90-82 낙승을 거뒀다.

승부가 갈린 포인트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도였다. KGC의 사이먼은 무려 33득점 9리바운드의 인생경기를 펼쳤다. 사익스 역시 15득점 5어시스트에 이날 경기 가장 큰 함성을 이끌어낸 멋진 덩크로 사이먼을 받쳤다.

반면 모비스는 6강 원주 동부전에서 ‘밀러 타임’을 보인 밀러가 이날 경기 양희종-오세근-사이먼 등에 철저히 막히며 36분을 뛰고도 13득점에 그쳤다. 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하긴 했지만 일단 득점을 못해주니 빛이 바랬다.

허버트 힐은 가관이었다. 고작 10분 뛰는데 그쳤고 5득점에 그쳤다. 웬만한 국내 센터보다 부진한 성적이었다. 이러다보니 도합 사이먼과 사익스는 48득점, 밀러와 힐은 18득점에 그치며 무려 30득점의 차이를 보였다. 8점차로 진 것도 어찌 보면 용한 모비스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단기간 안에 이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밀러는 1차전을 통해 동부전 활약이 ‘눈을 뜬 것’이 아닌 잠깐의 폭주였음이 드러났고 힐은 나이질 수 있을지 답이 없어 보인다. 물론 사이먼이 이날 인생경기를 펼쳤음에도 사익스가 평소다운 플레이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듀오간의 미스매치는 피할 수가 없다.

결국 양동근을 대표로한 국내선수들이 해줘야한다. 그러나 이날 양동근은 13득점 10어시스트, 전준범은 23득점으로 나름 제 몫을 다해줬다. 국내 선수들이 이정도로 활약해줬기에 그나마 8점차로 패할 수 있었을 정도.

믿을건 ‘만수’를 가졌다는 유재학 감독뿐이다. 하루 쉬고 경기의 플레이오프의 특성동안 단 하루만에 맞춤식 과외와 새로운 전략 전술을 기대할 수 있는 감독적 역량은 유재학만이 해낼 수 있다. 유재학 감독마저 이 해법을 풀지 못한다면 1차전 경기내용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채 의외로 쉽게 끝날 수도 있는 KGC-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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