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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안양=이재호 김종민 기자] 역시 정규리그 우승팀의 위엄은 달랐다. 안양 KG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원주 동부에 압승(3승0패)한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외국인 싸움을 압도하며 1차전 승리시 챔피언 결정전 진출 확률 75%(30/40)의 우위를 가져갔다.

KGC는 10일 오후 7시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90-82 낙승을 거뒀다.

시즌 마지막 경기 이후 약 23일의 강제 휴식을 취해 경기감각에 우려가 있었던 KGC는 외국인 선수 사이먼이 인생 경기를 펼치며 모비스에 압승했다. 모비스는 외국인 듀오 네이트 밀러-허버트 힐 듀오가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그나마 전준범이 분투했지만 패배를 막진 못했다.

12일 안양에서 2차전을 가지는 KGC는 1차전 승리시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75%의 통계적 유리함을 가져갔다. 반면 모비스는 가뜩이나 전력적 열세에 1차전 패배의 불리함을 딛을 ‘만수’ 유재학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 KGC 사이먼(왼쪽)과 모비스 힐. KBL 제공
▶출사표 :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공격적 경기’가 미친 영향

-안양 KGC 김승기 감독 : “이제 4강 플레이오프니까 모두 전력은 똑같다고 봐야한다. 전술적으로는 모비스가 강하게 프레스하는 전략을 들고 나올 거라 생각했고 그걸 깨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선수들에겐 마지막 1초에도 슛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끝까지 수비하라고 주문했다. 또 속공보다는 리바운드에 집중하라고 언급했다. 주목할 선수를 꼽자면 문성곤, 이정현, 강병현 같은 선수들이 터져준다면 쉽게 경기를 가져갈 거라 생각한다. 이 선수들이 막히면 주전선수들의 체력소모가 많아질 것이다.”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 : “경기 전에 ‘공격적으로 임하겠다’는 말이 화제가 됐다고 하더라. 내가 말한 ‘공격적’의 의미는 수비를 공격적으로 한다는 것이었다. 머릿속엔 어차피 수비밖에 없었다. 선수가 안 바뀌었는데 어떻게 갑자기 공격적으로 하겠는가. 하하. KGC는 내외곽을 넘어 벤치까지 다 강하다. 결국 우리의 턴오버를 줄이고 상대의 2점슛 성공률을 줄일 수 있다면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나마 우리가 앞선에서의 수비가 좋은데 앞선에서 시간을 끌면서 넘어오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전반전(1,2쿼터) : 덩크 4방으로 모비스 기죽인 KGC… 모비스는 전준범 고군분투

경기 초반부터 이정현-오세근-사이먼으로 완벽하게 기세를 잡아간 KGC는 초반 모비스가 외곽을 활용해 3점슛으로 따라잡는 것도 떨쳐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초반부터 조금씩 벌어지는 차이에 1쿼터 종료 전 네이트 밀러를 빼고 허버트 힐을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꿔보려했지만 힐은 들어가자마자 공격자 파울을 범하며 분위기를 깼다. 결국 KGC는 이정현-오세근-사이먼 3인에 의존한 공격으로 1쿼터를 23-14 우세속에 마쳤다.

이 우세는 2쿼터도 이어졌다. 모비스의 힐-밀러 외국인 듀오는 사이먼-사익스 듀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사이먼은 1쿼터에만 덩크 두 방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더니 2쿼터 5분경에는 자신이 날린 야투가 림을 맞고 나오자 그대로 몸을 날려 덩크로 안양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끌어들였다.

그러자 이 덩크 이후 모비스의 공격실패 때 사익스는 자신도 사이먼에 질세라 특유의 파워덩크로 전반전 최고의 함성을 끌어냈다. 이 덩크 이후 곧바로 작전타임에 들어갔고 사익스는 벤치로 들어가며 화끈한 세리머니와 포효로 홈팬들의 더 큰 함성을 끌어냈다.

이처럼 모비스는 힘겨운 경기 중에도 전준범이 고군분투해주며 버텼다. 전준범은 1쿼터 8점, 2쿼터 6점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전반 팀내 최고득점자였다. 모비스는 터져줘야 할 밀러가 전반동안 17분30초를 뛰면서도 고작 6점에 그쳤고 그의 경쟁자인 사이먼이 22점을 올린 것과는 확연한 차이였다. 결국 KGC는 51-41 10점차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 KBL 제공
▶후반전(3,4쿼터) : 한때 4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외국인 싸움 패배가 컸다

3쿼터는 사이먼의 독무대였다. 사이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바스켓카운트에 이은 3점 플레이를 만들었다. 수비에서도 사이먼은 힐을 연거푸 블록해내면서 결국 힐을 코트 밖으로 쫓아냈다. 이정현과 사익스의 조합도 눈에 띄었다. 이정현이 코트를 헤집고 다닐 때 사익스가 타이밍 좋게 자리를 잡으면서 쉬운 득점을 가져갔고 점수 차는 더욱 벌어졌다.

KGC가 사이먼과 사익스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가는 반면 모비스는 공격이 지독하게 풀리지 않았다. 쫓아갈 수 있는 상황에서 턴오버와 오펜스 파울을 연이어 범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KGC에게 내줬다. 66-74, 8점 차로 좀처럼 차이는 좁혀지지 못한채 4쿼터는 시작했다.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4쿼터는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KGC는 실책을 연이어 범하면서 모비스에게 추격의 빌미를 내주는듯 했다. 그러나 모비스는 79-83, 4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상대의 실책을 속공 상황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하면서 흐름이 끊겼다.

결국 승부는 KGC의 90-82 승리. 이미 종료 30초전 모두가 누가 승리한지 패한지를 알 수 있었다. 안양체육관은 통합우승을 향한 첫 단추가 잘 꿰어진 것에 환호했다.

▶사이먼까지 갈 것도 없다, 사익스만으로 밀러-힐은 충분했다

이날 경기 수훈갑은 단연 사이먼. 사이먼은 경기 내내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는데 이것이 더 자극제가 돼 그야말로 인생경기를 펼쳤다(33득점 9리바운드).

그야말로 외국인 선수간의 맞대결에서 완벽하게 희비가 엇갈린 것. 모비스의 외인 네이트 밀러와 허버트 힐은 사익스 하나한테도 승부가 되지 않았다. 동부와의 6강 PO에서 ‘눈을 떴다’고 평가받은 밀러는 그 활약이 오로지 동부전에만 제한됐다는 것을 증명하고 말았다. 오세근-사이먼-양희종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수비를 만나자 밀러는 작아졌고 힐은 국내선수보다도 못한 활약만 하다 나갔다.

이러다보니 사이먼(33득점)과 사익스(15득점)는 도합 48득점을 올렸으나 밀러(13득점)-힐(5득점)은 18득점에 그치며 얼마나 외국인 싸움에서 압살당했는지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되고 말았다.

외국인 싸움에서 밀리다보니 모비스 전준범의 고군분투는 빛을 바랬다. 전준범은 쏘는 족족 들어갔고 모비스 선수들은 안되면 외국인 선수들을 믿기보다 감 좋은 전준범에 올인하며 확 벌어질 수도 있었던 차이를 조금씩 따라붙었다. 3쿼터 중반 한때 18점차(모비스 47-65 KGC)까지 났던 차이는 4쿼터 중후반 4점차까지(모비스 79-83 KGC)까지 따라잡히기도 했다.

그러나 밀러가 한창 따라잡던 4쿼터 5분경에 2점 실패-2점 실패-3점 실패-턴오버로 이어지는 실수연발 플레이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고 결국 차이는 좁혀질 수 없었다. 밀러-힐 외국인 듀오가 사이먼-사익스의 1/3 수준만 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지 않을 수 없었던 경기다.

▶경기 후 기자회견 : "사이먼 연습때 보니 너무 좋더라"

-안양 KGC 김승기 감독 :"전반전에 정리가 잘된 경기를 해줬지만 후반전 쫓아오는 상대에 당황해 미스를 14개나 범해 많았다. 점수가 벌어졌을때 해이한 플레이는 고쳐야한다. 플레이오프에서 그런 마음으론 이길 수 없다. 쉽게 이길 순 있는데 어렵게 이겨서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다. 사이먼이 연습할때 보니 몸이 너무 좋더라.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여겼고 경기에서 드러났다. 사이먼은 체력이 걱정돼 배려하려해도 본인이 더 뛰겠다고 하고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본다. 다음 경기도 기대한다."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 : "일단 오늘 외곽에서 맞은 게 너무 많았다. 사익스 수비는 잘됐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에 쫓아갈 때 범한 턴오버 3개가 아쉽다. 막판에 추격하는 상황에서 밀러나 이대성이 외곽에 빈 찬스를 보지 못하고 직접 올라가다가 놓친 점수가 아쉽다. 이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할 거 같다. 한때 18점까지 벌어졌던 경기를 쉽게 무너지지 않고 따라간 건 다음 경기에 한 번 더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부분이다."

  • KBL 제공
▶경기정보

안양 KGC : 사이먼 33득점 9리바운드, 사익스 15득점 5어시스트, 이정현 22득점 9어시스트, 오세근 13득점 8리바운드

울산 모비스 : 전준범 23득점, 양동근 13득점 10어시스트, 밀러 13득점 6어시스트, 이종현 12득점 4리바운드

-스한 리뷰 : 스포츠한국 기자들이 현장에서 전하는 종합기사. 여러 기사 볼 필요 없이 이 기사 하나면 날카로운 경기분석부터 현장의 코멘트까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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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4/10 21:12:59   수정시간 : 2017/04/10 21: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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