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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승 48패. 9일(이하 한국시각) 현재까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받아든 시즌 성적표다.

미네소타는 칼-앤써니 타운스, 앤드류 위긴스, 잭 라빈의 영건 트리오의 성장이 기대됐고 이들을 조립해줄 포인트가드 리키 루비오의 존재로 인해 나름 높은 기대를 받았다. 또한 팀 구성원에 맞는 감독 선임인지는 의문부호가 붙었지만 단단한 수비를 기반으로 시카고 불스를 강팀 반열에 올려놨던 탐 티보도 감독이 사장직을 겸하며 부임하기도 했다. 올시즌 성적표는 기대치에 비해 분명 아쉬움이 많다.

그렇지만 미네소타는 만장일치 신인왕 칼-앤써니 타운스가 9일 현재 24.9점을 기록하며 득점 13위, 12.1리바운드(6위)를 기록했고 1.3블록슛을 곁들였다. 지난 시즌보다 약 6점, 2리바운드를 더 책임져주며 확실한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2차 지표인 선수 효율성 지표 PER은 바스켓볼 레퍼런스 사이트 기준으로 무려 25.6을 기록하며 리그 전체 12위에 올랐다. 또 다른 신인왕 출신 앤드류 위긴스 역시 23.5점 4.1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 대비 경기 당 3점을 더 넣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이렇듯 위긴스와 타운스, 특히 타운스가 확실한 성장을 이뤘음에도 미네소타의 성적은 앞서 말했듯 분명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 원인은 바로 2년 연속 슬램덩크 챔피언으로 인지도만큼은 앞선 두 선수에 전혀 밀리지 않는 잭 라빈과 스페인 출신의 가드 리키 루비오로 이뤄진 선발 백코트 듀오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 미네소타의 주전 가드 리키 루비오. ⓒAFPBBNews = News1
먼저 잭 라빈은 2월4일 펼쳐졌던 디트로이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한 번 부상을 당한 뒤 무리하게 출장을 강행하다 결국 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라빈은 이번 시즌 캐치 앤 슛의 비중과 3점 라인 바깥에서의 슛 시도를 늘렸고, 이를 기반으로 커리어 하이인 18.9점 3.4리바운드 3.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당 6.6개의 결코 적지 않은 3점슛을 시도하면서도 38.9%의 높은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었다.

여기에 데뷔 시즌 루비오가 부상으로 빠진 틈을 타 장신 포인트가드로 자리 잡으려 했으나 리딩 등에서 부담을 느껴 2년 차에 주전과 벤치를 오가는 2번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고, 마침내 3년 차에 기량이 만개하는 와중에 큰 부상을 당해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루비오는 라빈과 같이 뛰던 2월 초까지는 활약이 매우 미비했다. 최대 약점이 슈팅력으로 꼽히는 루비오는 타운스, 위긴스에 이어 라빈까지 위력적인 공격옵션으로 자리를 잡자 슛 시도를 대폭 줄였다. 10월 2경기에 평균 4.5개, 11월에 5.2개, 12월에는 6.7개 정도의 슛만을 평균적으로 시도했는데 이는 슛 시도에서 커리어 로우를 찍었던 2015~16시즌의 7.7개보다도 적은 수치였다.

아무리 슛이 안 좋은 선수여도 팀의 주전 1번으로서 30분 이상의 출전시간을 가져가는 선수가 슛 시도 자체를 꺼린다면 상대 팀 입장에서도 굳이 강하게 견제할 필요가 없다. 결국 루비오는 특유의 장점인 어시스트 능력마저 살릴 수 없게 됐고, 11월엔 6.4어시스트, 12월엔 8.1어시스트로 자신의 평균보다 못한 수치를 기록하게 됐다.

하지만 루비오는 라빈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2월부터 서서히 달라질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라빈이 없던 첫 달인 2월부터 경기당 슛 시도를 9.4개씩 했고 이로 인해 상대팀 또한 루비오의 슛이 좋지 않더라도 견제를 들어가야만 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평균 어시스트도 10.4개를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어시스트 공급원으로 다시금 거듭났다.

  • 안타까운 부상을 당한 잭 라빈. ⓒAFPBBNews = News1
라빈의 부재가 익숙해진 3월에는 다소 늦은 감이 있었지만 루비오가 마침내 폭발하기 시작했다. 우선 득점에서 무려 17.8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루비오가 10경기 이상 출장한 달을 기준으로 커리어 하이에 해당하는 월별 득점이었다. 이는 12.6개씩 시도한 슛 시도가 가장 큰 힘이 됐다. 커리어 통산 83%대, 올시즌에는 거의 89%에 육박하는 자유투를 쏠 기회 역시 평균 5번씩 가져가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5경기를 치러낸 4월 성적 역시 16.4점 10.2어시스트고 경기당 슛 시도 수는 13.4개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즉, 많은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는 라빈이 빠지자 루비오는 슛을 던져야 할 상황이 자연스레 많아졌고, 그로 인해 상대팀의 늘어난 견제를 이용해 뛰어난 패스를 공급하거나 슈팅 파울을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하지만 루비오는 슛 시도를 늘리는 상황에서도 타운스와 위긴스의 공격 기회까지 가져가지 않았다. 결국 이는 라빈이 빠지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변화였음을 의미한다. 라빈이 빠진 후 미네소타의 성적은 12승17패로 라빈이 빠지기 전인 19승31패보다 비교적 나아졌다.

결국 미네소타가 라빈의 캐치 앤 슛과 3점슛을 늘리고 보조 리딩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등 루비오와의 조화를 고려한 변화를 꾀했지만 정작 성적이 나아진 것은 라빈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난 이후 루비오가 적극적인 공격을 하기 시작한 시점부터였던 것이다.

  • 선택이 필요한 탐 티보도 사장 겸 감독. ⓒAFPBBNews = News1
사실 라빈의 부상 전만 하더라도 둘 중 하나를 살려야한다면 선택지는 라빈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라빈의 전방 십자 인대 부상은 최대 장점이었던 운동 능력을 빼앗아갈 확률이 매우 높고, 루비오가 사는 법 또한 결국 적극적인 플레이에서 나온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이제 미네소타는 두 선수 모두 또 다른 변화를 통해 공존을 유지하는 것과 둘 중 하나를 과감히 포기하는 것,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빠른 결정을 내릴 때가 됐다. 스포츠한국 김영택 객원기자 piledriver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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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4/10 08: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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