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이하 한국시각) 피닉스 선즈전 승리를 통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시즌 최고의 결과를 맞이했다. 우선 13연승을 쌓으면서 마이애미 히트와 더불어 올시즌 공동 최장 연승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의미로 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6일 현재 65승14패(승률 82.3%)의 골든스테이트는 나머지 3경기의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 2위 샌안토니오 스퍼스(60승18패)를 완전히 따돌리게 됐다.

커리가 다시금 뜨거워진 슈팅으로 골든스테이트의 막강 공격을 이끌고 있다. ⓒAFPBBNews = News1
이 모든 결과가 주축 선수인 케빈 듀란트(29)의 장기 공백 동안 나왔다. 듀란트가 3월1일 경기에서 시작 2분도 안 돼 부상으로 빠지기 시작한 뒤로 2연패와 3연패를 당하기도 했지만 그 뒤로는 무패를 기록 중이다.

듀란트 없이 13연승을 거둔 골든스테이트가 보여줬던 힘을 몇 가지 숫자로 보도록 하겠다.

▶최강의 공격과 수비의 조화

듀란트 부상 이후 골든스테이트가 부진에 빠졌던 기간과 13연승을 달린 기간을 나눴을 경우 판이하게 달라진 실적을 보여준다. 듀란트 부상 전까지 기간도 함께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100포제션 당 득실점인 공격 및 수비 지표는 NBA닷컴 기준이다.

6일 현재 리그 1위의 시즌 공격지표가 골든스테이트의 113.3이고 1위 수비지표가 샌안토니오의 100.8임을 놓고 보면 최근 골든스테이트의 공수 조화가 최고조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3월12일까지만 해도 팀 내 최고 득점(25.3)을 기록 중이기도 했고 수비 존재감도 컸던 듀란트의 공백이 확연히 느껴졌다. 2승5패 동안 기록한 100포제션 당 101.8득점은 6일 현재 시즌 공격지표에서 28위에 해당하는 매우 저조한 숫자다.

하지만 2일의 휴식이 가져다준 힘은 놀라웠다. 그 뒤로 골든스테이트는 왜 자신들이 전 시즌 73승이란 위업을 달성했는지 제대로 보여줬다.

▶리그 최고 백코트 듀오의 부활

가장 강력한 득점력을 뽐내온 가드 듀오 스테픈 커리(29)와 클레이 탐슨(27)의 한때 부진이 팀 성적에 크게 작용했었다. 2승5패 동안 마지막 1패는 주축 선수들을 대거 뺀 상황에 당하기도 했지만 나머지 앞선 4패는 커리와 탐슨이 크게 고전한 결과였다.

커리 및 탐슨의 야투율과 3점 성공률을 기간 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2번의 연패를 기록하던 당시에는 넉넉한 오픈 상황에서도 슈팅이 빗나가는 모습들이 곧잘 나오며 슬럼프의 의문이 커져갔다. 하지만 3월15일부터는 오히려 그 전의 평소보다도 정확도가 높아졌다.

2명 모두 경기 당 20득점을 넘기는 주력 득점원들로서 비슷한 득점을 올리더라도 그 정확도에 따라 팀의 공격력이 크게 갈린다.

▶포워드 중심의 강력한 수비

최근 시즌들에서 골든스테이트가 리그의 강호로 떠오른 데에는 수비의 힘이 컸다. 2013~14시즌부터 줄곧 수비지표 리그 4위 안에 드는 짠물 수비를 보여줬다. 그러다 2014~15시즌부터 득점력도 최정상 권으로 올라오며 강력한 우승후보가 됐다.

골든스테이트의 수비력에는 센터의 존재도 클 수 있지만 포워드들의 힘도 컸다. 특히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골든스테이트는 센터 없이 스몰 라인업을 가동하면서도 실점을 잘 하지 않는 위력을 보여주곤 했다.

그리고 그런 역사를 이어온 주축 수비수들이 드레이먼드 그린(27)과 안드레 이궈달라(33)다. 이 2명의 공통점은 담당 수비 포지션 범위가 넓다는 점이다. 때문에 상대의 스크린 등으로 생성되는 스위치 때에도 수비에 큰 지장이 없다.

이궈달라가 공수 양면에서 숫자를 넘어선 큰 기여를 해주고 있다. ⓒAFPBBNews = News1
13연승 중 11경기에서 그린과 이궈달라는 173분을 공유하며 100포제션 당 92.9실점에 해당하는 수비 성과를 냈다. 또한 2명 모두 낮은 실점을 기록한 라인업들에 이름을 올리곤 했다.

수비에서 활약이 컸던 듀란트가 빠짐에 따라 수비력 약화가 예상됐지만 오히려 나머지 인원들의 분전을 이끌어낸 효과를 봤다고도 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좋은 신호

이미 골든스테이트는 정규 시즌에서 얻어야 할 성과는 모두 거뒀다. 때문에 나머지 경기들에선 선수 관리 차원에서 헐거운 운영을 해도 되는 여유가 있다. 어디까지나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하는 데에 목표가 정해진 팀 입장에서 최적의 상황이다.

또한 주요 선수들의 야투 감각이 상승했다는 점은 중요한 일정을 앞에 두고 좋은 전조다. 무엇보다 커리가 만장일치 MVP를 차지했던 면모를 시즌 막판에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몇몇 벤치 인원들도 높은 야투율로 상대방에게 적지 않은 피해를 주고 있다.

이제 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서 신경 쓸 점이라면 듀란트의 복귀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다. 평소의 모습과 비슷한 경기력으로 돌아올지, 현재 물오른 팀의 경기력과 잘 융화될지가 플레이오프 진군에 있어 큰 변수가 될 것이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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