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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2017프로야구가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날 채비를 마쳤다. 한국야구대표팀의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조기 탈락으로 인한 악재는 있었지만 그 어느 해보다 볼거리가 풍성한 시즌을 예고하고 있는 KBO리그다.

3월 31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시작하는 올해 KBO리그는 약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팀 당 144경기, 총 720경기에 달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지난 시즌 총 833만 9577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한 KBO리그는 올해는 45만여명이 증가한 878만 6248명을 목표로 숨가쁘게 달릴 전망이다. 한국야구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탈락이라는 악재를 맞기도 했지만 이를 만회할 흥행 요소들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스트라이크 존-비디오 판독' 규정 다듬은 2017 KBO리그

  • 고척 스카이돔. 스포츠코리아 제공
전체적인 리그 운영의 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KBO는 효율적인 리그 운영을 통해 보다 많은 야구팬들을 유입시키고자 부분적인 변화를 가했다.

먼저 지난 2014년부터 시행해 왔던 심판 합의 판정 제도를 ‘비디오 판독’이라는 명칭으로 변경했다.

보다 공정한 경기 운영을 위해 외부에 KBO 비디오 판독 센터를 설립해, 각 구장 심판실에서 실시하던 심판 합의판정을 별도의 비디오 판독센터에서 실시하기로 한 것. 전문성을 더해 판정에 대한 잡음을 최소화하고, 판정 소요 시간 역시 최대한 줄이겠다는 KBO의 의지가 담긴 결정이다.

이로써 각 구단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경우, 비디오 판독센터만의 영상으로 판정이 진행되며 해당 경기의 심판과 심판 팀장은 현장 운영요원으로부터 통신 장비를 통해 판독센터의 결과를 수신 받아 최종적인 결과를 내리게 된다.

효과적인 비디오 판독을 위해 KBO는 비디오 판독 전용 카메라를 각 구장 마다 3대씩 설치했고, 판독센터에는 비디오 판독 전용 화면과 중계방송 화면을 동시에 활용할 계획이다. 공정성은 물론 신속성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KBO 비디오 판독센터는 경기 판정은 물론 경기 중 발생할지 모르는 부정행위를 사전에 방지하는 경기 모니터링까지 함께 담당할 예정이다. KBO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클린 베이스볼 캠페인의 일환인 셈이다.

한국 대표팀의 WBC 부진을 통해 강력하게 대두된 스트라이크 존 역시 KBO가 심판위원들과 손잡고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 국제 규격과는 달리 좁은 스트라이크 존이 한국 야구의 국제대회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는 지적들이 잇따라 제기되자 KBO가 팔을 걷어붙인 것.

물론 룰의 전면적 변경을 이뤄낼 수는 없지만 규정이 허용하는 한 스트라이크존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김풍기 심판위원장은 “기존의 룰이 있기에 인위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늘릴 수는 없지만,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공들을 과거보다 관대하게 판정하겠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스트라이크 콜이 보다 후해질 전망이다.

실제 시범경기 동안 주심들은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다소 미미하지만 효과가 나타났다. 지난 해 시범경기에 비해 경기 당 볼넷(6.3개→5.9개)이 줄어들었고 투수들의 평균자책점 역시 지난해 4.72에서 4.40으로 소폭 감소했다.

타율도 2할7푼에서 2할6푼6리로 소폭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트라이크 존의 개편은 최근 KBO리그의 극단적 ‘타고투저’ 흐름을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BO가 지루한 경기를 막고자 최근 몇 년새 역점을 두고 진행 중인 ‘스피드 업 규정’ 역시 강화됐다. 이닝 중 투수 교체 시간이 2분 30초에서 2분 20초로 줄어들었고, 교체 투수의 연습 투구 시간 역시 2분 10초에서 2분으로 10초 단축했다.

또한 타자가 볼넷 혹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할 때의 규정 역시 다소 변경됐다. 기존에는 타자가 1루에서 보호대를 벗어 주루코치에게 전달해야 했다. 이제는 이러한 시간마저 줄이고자 타자가 타석에서부터 보호대를 벗고 출루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신임 감독&대형 FA 선수들, 리그에 새바람 불러올까

  • LG 차우찬(왼쪽)과 KIA 최형우. 스포츠코리아 제공
리그 규정 뿐만 아니라 구단 별로도 많은 변화가 발생했다. 신임 감독들의 대거 유입과 대형 FA 선수들의 이동이 바로 그것.

2016시즌이 끝난 뒤 사령탑을 바꾼 구단은 4개팀. 2015시즌 종료 직후 롯데 한 팀만이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한 것에 비한다면 큰 폭의 변화다. 지난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던 넥센을 제외한다면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들(SK, 삼성, kt)이 감독 교체를 했다.

지난 2012년부터 2시즌간 두산에서 지도력을 입증 받은 검증된 인물, 김진욱 감독을 선임한 kt와는 달리 나머지 세 팀은 파격적 인사로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먼저 넥센은 운영팀장이던 장정석 감독을 감독자리에 앉혔고, SK는 KBO리그 역대 2번째 외국인 감독인 트레이 힐만 감독을 낙점했다.

삼성 역시 통합 4연패를 이끈 류중일 감독 대신 ‘젊은 피’ 김한수 코치를 새 감독으로 임명했다. 세 구단은 ‘파격 인사’를 통해 새 감독들이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성공하는 것은 물론 호성적까지도 이뤄내길 바라고 있다.

KBO리그서 FA(자유계약)제도 출범 이래 계약금 100억원 시대를 열어젖힌 대형 FA 선수들의 활약 여부 역시 관심을 모은다. KIA 최형우, LG 차우찬, 롯데 이대호, KIA 양현종 등이 거액의 계약금을 보장 받은 대표적 선수들.

지난 시즌 타격 3관왕에 성공하며 KBO 역사상 최초로 FA 계약금 총액 100억원(4년 계약)을 받고 삼성 유니폼 대신 KIA 유니폼을 입게된 최형우는 지난 1월 24일 역대 최고 FA 계약금(4년 총액 150억원)을 경신하며 5시즌간의 해외 생활을 마무리한 ‘빅보이’ 이대호와 함께 불꽃 튀는 타격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역시 FA 계약을 통해 삼성에서 LG로 팀을 갈아탄 ‘전천후 투수’ 차우찬의 올시즌 성적 역시 관심을 모은다. 비록 100억원의 계약금은 아니지만 4년 총액 95억원의 계약금을 수령하며 투수로서는 역대 최고 계약금을 경신한 그이기에 기대가 될 수밖에 없다.

SK의 김광현과 함께 국가대표 좌완 투수로 꼽히는 양현종은 1년 총액 22억 5000만원을 받고 KIA에 잔류했다. 비록 100억원대의 계약은 맺지 못했지만 4년이 아닌 단년 계약인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액수인 것은 분명하다.

올시즌이 끝난 뒤 재차 해외 무대 진출을 노릴 것이 확실시되기에 국내에서의 마지막 시즌서 ‘국가대표 좌완투수’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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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4/01 05: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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