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천안=김명석 기자] 왕좌에 오르기까지, 이제 단 한 걸음만 남았다.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사상 첫 우승을 눈앞에 뒀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2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2승째(1패)를 거둔 대한항공은 5판3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내달 1일 적지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새 역사를 쓸 가능성도 열어뒀다.

중요한 고비를 잘 넘겼다. 대한항공은 이틀 전 2차전 홈경기에서 대역전패의 아픔을 맛봤다. 세트스코어에서 2-0으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두고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2-3으로 졌다. 자칫 챔피언결정전의 흐름을 좌우할 수도 있었을 패배였다.

대한항공은 그러나 적지에서 열린 3차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이틀 전의 아픔을 털어냈다. 첫 세트를 13점차로 내주며 궁지에 몰렸지만, 전열을 재정비한 2세트부터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상대를 몰아쳤다. 결국 적지에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83.3%의 기분 좋은 역사와도 마주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1차전 홈경기를 3-0으로 잡아냈다. 역대 12차례의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정상까지 오른 횟수는 무려 10차례. 최근 두 시즌 역시도 1차전을 잡아낸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가 왕좌에 올랐다.

경기 후 ‘승장’ 박기원 감독은 “정규리그 후반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꼭 현대캐피탈을 이기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못 이겼다”면서 “마음을 비우고 4차전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대한항공이 정상에 오르면 구단 창단 이래 처음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