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이하 한국시각)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뉴욕전에서 95-109로 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연패 기간에는 모두 100점 아래의 저득점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2월부터 13승13패를 기록한 디트로이트는 13패에서 모두 100득점 미만을 기록했다. 이 중 6번은 90점도 못 넘겼다. 지난 5일 필라델피아전에서 136득점을 기록하는 등 110점 이상의 고득점 경기도 이따금씩 나오지만 3월 들어 안 좋은 쪽의 기복이 훨씬 컸다.

28일 현재 디트로이트는 34승40패(승률 45.9%) 성적으로 NBA 동부지구 10위에 있으며 지구 8위에 1.5경기 차 뒤져있다. 이렇게 플레이오프 싸움에서 불리한 입장에 있는 디트로이트에게 가장 아쉬운 것은 역시 공격력이다.

최근 8위에 있던 디트로이트의 경기력 하락이 두드러졌다. ⓒAFPBBNews = News1
▶시즌 막판 승부처에서 떨어진 득점력

NBA닷컴에 따르면 디트로이트의 시즌 100포제션 당 103.2득점은 리그 25위에 그친 낮은 수치다. 이렇게 공격지표가 25위까지 떨어진 이유는 3월의 부진이 한몫했다. 3월 직전까지 100포제션 당 103.5득점으로 리그 23위에 있던 디트로이트가 3월 들어선 100포제션 당 101.9득점만 기록했다.

3월 동안 디트로이트보다 공격지표가 낮은 팀은 최근 7연패에 빠진 애틀랜타 호크스(101.0)뿐이다. 여기에 100포제션 당 실점에 있어서도 시즌 수비지표(105.5) 리그 12위에 있는 디트로이트는 3월 동안 리그 20번째로 안 좋은 수비지표(107.9)를 기록 중이다.

그나마 실점 면에서 괜찮았던 유타전(97실점), 토론토전(87실점), 브루클린전(98실점)에서도 패했다는 점에서 현재 디트로이트의 빈곤한 화력을 느낄 수 있다.

▶꺼져 들어간 슈팅 화력

디트로이트의 득점력이 이토록 낮아진 가장 큰 이유는 공격력에 있어 가장 우선순위를 차지하는 슈팅 때문이다. 3월 동안 야투율에서 디트로이트(43.3%)는 리그에서 가장 낮은 30위를 기록했다. 또한 3점슛 정확도(28.6%) 역시 3월 동안 리그에서 가장 낮다.

물론 디트로이트가 다른 때에 비해 유난히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시즌 전체 야투율 리그 20위(45.0%), 3점슛 적중률(32.8%) 29위로 외곽 슈팅에 있어 계속 약세를 띠고 있었다. 하지만 확실히 현재는 그보다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슈팅 정확도가 이렇게 낮다 보니 3월 동안 리그에서 2번째로 적은 평균 턴오버(9.9)와 가장 많은 평균 공격 리바운드(12.9)로 인해 생성되는 추가 공격 기회들의 빛이 바랬다. 3월 디트로이트의 평균 야투 시도(88.4)는 리그에서 가장 많았음에도 27위에 그치는 평균 득점(100.4)을 기록했을 뿐이다.

여기에 3월 동안 리그 27위의 평균 자유투 시도(20.3)와 30위의 자유투 적중률(68.2%)로 인해 야투 부진을 메울 수 없었다.

▶침체에 빠진 주전 가드

디트로이트에서 가장 많은 평균 야투 시도(13.0)를 기록 중이던 레지 잭슨(27)의 하락세가 팀의 부진과 관련이 깊었다. 3월 들어 기록한 야투율 40.1%는 시즌 야투율(41.9%)과 큰 차이는 없지만 단 3차례에 걸쳐 5할 이상의 야투율을 기록했던 반짝 활약 덕분이었다.

나머지 경기들에선 4할 이상 야투율 경기가 단 한 차례만 있었을 정도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잭슨이 5할 이상 야투율을 기록한 3경기에선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나머지 5할 아래 야투율 경기들에선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패했다.

올시즌 잭슨의 골밑 침투 활약이 부쩍 줄었다. ⓒAFPBBNews = News1
이런 부진으로 인해 올시즌 줄곧 주전으로 나오던 잭슨은 급기야 23일 시카고전과 25일 올랜도전을 벤치에서 출전했다. 28일 경기는 무릎 문제로 인해 결장했고 앞으로의 출전 여부도 불확실한 가운데 큰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다.

이미 무릎 문제로 시즌 초 21경기를 빠졌던 적이 있는 잭슨은 최근 시즌들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야투율은 신인 시즌 제외 가장 낮으며 득점도 지난 시즌 평균 18.8득점에서 14.5득점으로 뚝 떨어졌다.

만약 이번 시즌의 하락세가 부상으로 인한 한차례 부진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면 2019~20시즌까지 계약이 이어지는 잭슨이기 때문에 타격이 클 수 있다.

▶스타 선수의 부재

디트로이트에는 개인 리바운드에 있어 평균 14.0개로 리그 2위에 오른 안드레 드러먼드(24)가 있지만 득점 부문에서 돋보이는 선수가 없다.

팀에서 가장 많은 평균 득점(16.2점)을 기록 중인 토바이어스 해리스(25)는 리그 전체에서 55위에 올라 있다. 각 팀의 득점 선두들 중 LA 레이커스의 디앤젤로 러셀(15.5득점) 다음으로 가장 낮은 평균 득점이다.

레이커스와 마찬가지로 디트로이트도 득점 측면에서 팀을 이끄는 스타가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전 시즌 팀의 선두였던 잭슨은 성장을 못했고, 잭슨의 부진을 메우고 남을 재능의 선수가 안 보이는 실정이다.

평균 출전시간으로 8위 안에 드는 선수 모두가 29세 이하의 젊은 팀 입장에서 현재의 부진은 단지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 문제의 차원이 아니다. 상위 득점원들의 계약이 오래도록 이어지기 때문에 향후 몇 시즌의 운영에 있어 머리 아픈 상황에 부딪힐 수 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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