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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원주=박대웅 기자] SK 신인 최준용에게 프로 첫 해는 말 그대로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SK는 지난 2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2016~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79-7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K는 같은날 오리온에 패한 LG와 나란히 23승31패를 기록, 결국 상대전적 우위를 바탕으로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올라선 채 올시즌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유종의 미를 거뒀고 특히 6라운드 들어 6승3패를 기록하며 다음 시즌 전망을 밝힌 것은 분명 SK에게도 위안거리였지만 2년 연속 플레이오프 문턱을 넘지 못한 아쉬움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다.

SK에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최준용 역시 마찬가지의 입장이다. 이종현, 강상재와 함께 일찌감치 빅3로 평가받았던 최준용은 루키 가운데 누구보다 빠르게 치고나가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종현이 부상으로 데뷔가 늦어졌고, 강상재 역시 소속팀 적응에 애를 먹는 동안 최준용은 특유의 허슬을 앞세워 11월까지 매경기 더블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쳐 신인왕 0순위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무릎 부상이 찾아오면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고, 외곽슛을 비롯해 부족한 부분들이 하나씩 노출되기 시작했다. 최준용이 이처럼 기복을 드러내는 사이 강상재가 매섭게 치고 올라오며 신인왕의 향방을 미궁 속에 빠뜨렸고, 이종현 역시 신인 1순위의 위엄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최준용의 마무리는 아쉬운 편이었다.

물론 올시즌 45경기에 출전해 평균 8.2점 7.2리바운드 2.4어시스트 1.1블록 0.9스틸을 기록하면서 다재다능한 재능이 프로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하지만 빅3 중에서는 유일하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하는 등 팀 성적이 최준용에게 가장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첫 시즌 일정을 모두 소화한 최준용은 “일단 시즌을 준비할 기간이 없어서 적응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아직도 적응했다기보다는 좀 더 팀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그동안의 여정을 돌아봤다.

그는 이어 “잘하는 형들과 함께 농구를 했다는 점은 재미있었다. 관중들이나 사람들의 시선도 즐기면서 했다. 하지만 힘들었던 점은 팀 성적이 좋지 못한 점이다. 승부욕이 강한 편이라서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다사다난했던 순간들을 솔직히 정리했다.

특히 최준용은 “모든 경기가 아쉬웠다. 1라운드부터 매 라운드마다 ‘조금만 더 하면...’이라는 생각을 했다. ‘오늘만...’ 하다가 이렇게 됐다”며 아쉬움을 전한 뒤 “100% 상태의 몸이 아니었는데 무리하면서 다친 부분이 있고, 시즌 내내 일단 몸이 너무 좋지 않았다. 다음 시즌에는 치료와 재활에 착실히 임해 시합이 끝나도 더 이상은 후회하지 않을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기량적인 부분에서도 슛과 드리블 등 개선할 점들을 최대한 보완하겠다는 것이 최준용의 각오.

그는 “신인왕은 (강)상재가 받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신인왕은 쉽지 않을 것 같지만 더욱 노력해서 3년 안으로 MVP에 등극해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전한 뒤 “시즌이 일찍 끝났기 때문에 (동기들의) 시합을 응원하러 가야할 것 같다”며 변함없는 우정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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