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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종민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가 감격스러운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2위 고양 오리온이 22일 전주 KCC전에서 83-100으로 덜미를 잡히면서 자동으로 KGC가 매직넘버 1을 지우면서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됐다.

앞서 KGC는 2011~12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동부를 4-2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적은 있지만 정규리그 우승은 전신 안양 SBS를 포함해도 처음이다. KGC는 2011~12시즌 신인 드래프트로 오세근이라는 특급센터를 얻고 정규리그 우승을 도전했었지만 당시 81.5%라는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한 동부에 밀려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절호의 기회를 놓친 KGC는 이듬해 4위로 6강에 올랐지만 1위 SK에 덜미를 잡히면서 챔프전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후 정규리그 9위-8위로 처지면서 침체기를 겪은 KGC는 지난해 부활에 성공해 4위에 올랐다. 비록 정규리그 1위 KCC에 덜미를 잡혀 챔프전에 진출하진 못했지만 2016~17시즌 KGC의 우승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는 충분했다.

올 시즌 KGC의 우승은 더욱 값지다. 매년 정규리그 우승 경쟁이 힘들지만 올해는 특히 더 힘들었기 때문이다. KGC와 삼성, 오리온은 전날 1위였던 팀이 하룻밤에 2위로 내려앉는 양상의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면서 시즌 막판까지 우승 타이틀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나 결국 웃은 것은 KGC였다. 2월 26일 고춧가루 부대 kt에 일격을 맞으며 2위에 내려앉은 KGC는 이후 시즌 최다인 7연승을 기록하면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이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뺐기지 않은 KGC는 결국 왕좌에 오를 수 있었다.

지난 시즌부터 KGC를 이끌고 있는 김승기 감독 역시 감독으로서 첫 우승컵을 품에 안으면서 명장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비록 대체 외국인 선수 논란으로 잡음을 만들기는 했지만 감독 데뷔 첫 시즌 정규리그 4위, 두 번째 시즌 정규리그 우승은 어떤 지도자도 이뤄내기 쉽지 않은 기록이다.

이번 우승 전까지 KGC는 전자랜드와 함께 유이하게 정규리그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한 팀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불명예의 타이틀을 떼어냈다. 앞으로 과연 KGC가 챔프전 우승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쉽게 예상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 같은 기세의 KGC라면 첫 정규리그 우승을 넘어 첫 통합우승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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