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이하 한국시각) 마이애미 히트가 미네소타전에서 123-105 대승을 거둬 동부지구 8위에 올랐다. 마침내 플레이오프 커트라인 성적 안으로 진입했다는 뜻이다.

현재 마이애미의 34승35패(승률 49.3%) 성적이 그리 대단해 보이진 않지만 이들이 그동안 거쳐 온 과정을 보면 경이로울 수밖에 없다. 시즌의 전반기가 지난 41번째 경기에서 11승30패(승률 26.8%)로 지구 14위에 있던 팀이 이룩한 성과이기 때문이다. 즉 마이애미는 시즌 42번째 경기부터 현재까지 23승5패(승률 82.1%)의 성적을 거뒀다.

더욱 대단한 점은 이런 성적 변화가 중도 인원 보강 없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시즌 전반기를 4연패로 마감했던 그 인원들이 그대로 이어져 거둔 성과다.

최근 눈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다시 마이애미를 승리로 이끌고 있는 드라기치. ⓒAFPBBNews = News1
▶역대 최저성적 13연승 팀

1월18일에 치러진 시즌 42번째 경기부터 마이애미는 13연승을 거뒀다. 외부에서 보기엔 바로 전 경기가 열린 1월14일로부터 3일의 휴식을 취한 것 외엔 변화점이 없음에도 이룩한 성과다.

NBA 역사에서 한 시즌 안에 13연승을 거둬 본 팀은 총 25번 있었다. 대부분 시즌을 6할 이상 승률로 마친 강팀들이었으며 해당 시즌에 우승을 거둔 팀들이 8번 있었다. 13연승 팀들 중 가장 낮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친 팀은 2007~08시즌 5할 성적의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였다.

올시즌 마이애미가 과거 13연승 팀들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라면 13연승에 다다랐을 때의 성적이 5할 승률에 못 미쳤다는 점이다. 13연승 후 성적이 여전히 24승30패(승률 44.4%)에 불과했다. 2007~08시즌 포틀랜드도 13연승 직전에 5승12패(승률 29.4%)로 비슷한 승률로 시작했지만 워낙 시즌 초라서 13연승에 도달했을 때는 18승12패(승률 60.0%)로 승률 급상승을 이뤘다.

하지만 당시 포틀랜드는 그 뒤 23승29패를 거쳤다. 반면 올시즌 마이애미는 13연승 뒤 10승5패를 거두는 중이다. 반짝 급등이 아니란 뜻이다. 앞으로 13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충분히 5할 승률을 넘길 페이스에 있다.

▶서로 다른 팀처럼 느껴지는 득점력 변화

마이애미 히트는 시즌 41번째 경기까지 평균 98.3득점 및 102.8실점을 기록하다가 42번째 경기부터 평균 109.5득점 및 100.5실점을 기록 중이다. 경기 당 점수 마진으로 보자면 4.5점 적자에서 9.0점 흑자로 돌아선 셈이다.

1월18일부터의 경기 당 점수 마진 순위에서 9.0점차는 리그 1위에 오른 숫자일 만큼 크다. 또한 42번째 경기부터 28경기만 치렀을 뿐인데 벌써 시즌 전체 경기 당 점수 마진이 흑자(1.0)로 돌아섰을 만큼 반등이 컸다.

두 기간별 평균 득실점 변화에서 볼 수 있듯이 득점력의 증가가 뚜렷했다. 그리고 슈팅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

시즌 41번째 경기까지 리그 28위에 있던 마이애미의 3점슛 성공률이 그 뒤의 기간 동안엔 리그 2위까지 치솟았다. 또한 시도수도 늘어서 경기 당 3점 성공 개수가 8.6개에서 11.7개로 증가했다.

3점슛 부문에 있어 큰 기여를 한 선수들로 웨인 엘링턴(30), 디온 웨이터스(26), 고란 드라기치(31), 루크 배빗(28)을 꼽을 수 있다. 각자 1월18일 경기부터 현재까지 40%가 넘는 3점슛 성공률로 경기 당 4회 이상의 3점슛을 시도 중이다. 특히 1월18일 전까지 30% 근처 3점슛 성공률에 그쳤던 엘링턴(32.1%)과 웨이터스(30.8%)가 큰 상승폭을 이뤘다.

엘링턴의 3점 활약이 최근 크게 증가했다. ⓒAFPBBNews = News1
▶벤치 인원 시간에도 이어지는 경기력

시즌 후반기에 마이애미가 드높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데에는 대표 선수들의 활약이 컸다. 1월18일부터 평균 22점 5.6어시스트를 기록한 드라기치와 평균 18.4점 4.8어시스트의 웨이터스는 늘어난 득점 기회를 높은 효율성으로 화답했다. 같은 기간 동안 평균 15.7점 10.9리바운드로 골밑 활약을 해주고 있는 센터 하산 화이트사이드(28)의 활약도 중요했다.

그런데 마이애미의 공격은 주전 3명이 벤치에 들어간 뒤에도 활발히 전개된다. 벤치 인원 시간 동안 볼을 다루는 제임스 존슨(30)의 활약이 있기 때문이다. 존슨은 206cm의 파워 포워드지만 활동은 포인트 가드처럼 펼친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볼을 몰고 오곤 하며 외곽에서부터 드리블을 통해 패스할 기회를 엿본다. 이때 존슨이 가드들과 다른 점이라면 패스와 스크린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이다.

핸드오프, 즉 손에서 손으로 가까이 볼을 건네줌과 동시에 볼을 받은 선수에게 스크린을 대주는 움직임이 존슨의 대표적인 장기다. 또한 3점슛을 포함해 마이애미의 외곽 슈팅이 향상된 것에 존슨이 혜택을 보기도 했다.

1월18일 전까지 평균 2.9어시스트였던 존슨은 그 뒤로 4.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동시에 존슨의 패스를 받은 마이애미 동료들의 야투율이 1월18일 전까지 41.7%였다면 그 뒤로는 47.5%를 기록 중이다. 패스 비중이 외곽에 있는 선수들에게 주로 향하는 존슨에게 뿌듯한 결과다.

8년차 경력 동안 5번이나 팀을 옮기면서 눈에 띄는 활약이 없던 존슨이 30세의 나이에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은 꽤 흥미로운 일이다.

▶부상이라는 고비

18일 경기에서 마이애미가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주력 인원인 웨이터스의 부상이라는 큰 불운이 따르기도 했다. 팀이 11연승을 거뒀던 2월7일에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한 적 있는 웨이터스는 이번에도 왼쪽 발목을 다쳤다. 당시 웨이터스의 3경기 결장 동안 마이애미는 2승1패로 나름 위기를 넘겼지만 이번에도 그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8일 현재 동부지구 6위와 10위 사이가 3.5경기차일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 있기 때문에 웨이터스의 부상이 장기화된다면 향후 나머지 선수들에게 무리가 올 수도 있다.

일단 지금까지의 결과를 놓고 보면 마이애미의 시즌 반전은 놀랍다. 이렇게 시즌 전반기와 후반기가 다른 팀이 전에 있었나 싶을 정도다. 특히 잘하던 팀도 뒤로 갈수록 주춤하곤 하는 NBA 리그에서 이런 모습은 더욱 흥미롭다. 마이애미가 시즌 종료 시점에서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주의 깊게 지켜볼 가치가 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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