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리바운드 다툼을 벌이는 LG 기승호(좌)와 kt 리온 윌리엄스(우). KBL 제공
[스포츠한국 김종민 기자] 올 시즌 막판 각종 스토리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kt와 LG가 부산에서 만난다.

kt는 17일 부산 사직체육관으로 LG를 불러들여 2016~17 KCC 프로농구 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의 맞대결은 각종 이야기로 포장할 수 있다. 조성민은 처음으로 LG의 유니폼을 입고 친정을 방문한다. 조성민은 지난 1월 31일 김영환과 깜짝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했다.

양 팀의 빅딜을 두고 수많은 말이 오갔다. 조성민은 2006년 kt의 전신인 KTF에 입단해 줄곧 kt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였기 때문이다.

단순히 오래 뛴 것만이 아니라 2009~10시즌부터 내리 세 시즌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고 2010~11시즌에는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베스트5에도 들었다. 그만큼 조성민은 kt에 있어 상징적인 선수였기 때문에 팬들은 충격받을 수밖에 없었다.

14일 어깨 부상을 입고 아이싱을 하고 있는 LG 조성민. KBL 제공
그러나 이날 경기에 조성민이 친정팀 팬들 앞에 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14일 전자랜드전에서 상대팀 정효근의 왼쪽어깨에 부딪혀 부상했기 때문이다. 일단 부산 원정길에 동행하기는 했지만 출전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LG로서는 지난 5라운드 맞대결 패배를 설욕할 기회가 왔다. 지난 24일 김영환은 경기 종료와 동시에 역전 버저비터를 터트리면서 불과 한 달 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겨줬다.

지난 24일 극적인 역전 버저비터를 성공하고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는 kt 김영환. KBL 제공
당시 김영환은 3점슛 라인에서 훅슛에 가까운 버저비터를 터트리며 KBL 역사에 남을 장면을 남겼다.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LG는 동부와 오리온에 내리 승리를 내주면서 6강 싸움에서 불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5라운드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서라도 LG는 이날 승리가 간절하다.

하지만 LG가 필승을 다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날 승리할 경우 전자랜드와 공동 6위에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를 기록하고 있는 LG는 3연패의 전자랜드, 5연패의 동부를 밀어내고 6강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LG는 이날 승리로 상승세를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이어갈 생각이다.

LG가 kt를 제물로 삼아 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만들지, 아니면 최근 고춧가루 부대로 완벽하게 변신한 kt가 또다시 LG에 쓰라린 패배를 안겨줄지 지켜볼 일이다. 오후 7시 MBC Sports+2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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