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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종민 기자] 매 경기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는 전자랜드가 데이비드 사이먼이 버티고 있는 KGC인삼공사를 이겨내고 6강 진출 청신호를 켤 수 있을까.

전자랜드는 16일 오후 7시 KGC를 인천삼산체육관으로 불러들여 2016~2017 KCC 프로농구 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 KGC에 5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5경기 모두 상대에게 80득점 이상을 내주는 등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분위기도 좋지 않다. 11일 오리온전에 이어 14일 LG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설상가상 핵심으로 활약하던 강상재까지 LG전에서 오른 발등을 다치면서 공백이 생겼다.

전자랜드와 달리 KGC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면서 분위기를 타고 있다. 선두경쟁도 오리온과 1.5게임 차 단독 선두를 달리면서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KGC가 이날 경기 승리를 차지하게 된다면 오리온보다 확실히 우승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KGC는 이날 경기 이후 현재 나란히 7~10위를 차지하고 있는 LG, SK, kt, KCC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KGC의 사이먼과 전자랜드 제임스 켈리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다. 사이먼은 이번 시즌 켈리를 상대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켈리와 3번의 맞대결에서 사이먼은 평균 31.3득점 8리바운드 1.7블록을 기록했다. 올 시즌 사이먼의 평균 득점이 23.1득점인 것을 감안했을 때 사이먼이 수비가 약한 켈리를 상대로 편하게 득점을 올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키퍼 사익스도 최근 4연승을 달리는 동안 평균 24.3득점 5.5어시스트 3.6스틸로 맹활약하면서 1, 4쿼터에도 코트를 밟고 있다. 오세근이 골밑에서 버텨주고 사익스가 코트를 휘저어주면서 사이먼은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다. 리그 막바지에 접어들수록 체력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사이먼 입장에서는 사익스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반면 돌아온 켈리는 양날의 검이다. 공격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복귀 후 3경기 평균 26득점을 올리면서 기록상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사이먼을 상대로도 통할지는 미지수다. 이번 시즌 사이먼을 상대로 켈리는 18.3득점에 그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수비다. 최근 3경기에서도 켈리는 성의 없는 수비로 유도훈 감독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수비는 둘째 치더라도 켈리는 기본적인 박스아웃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난 LG전에서는 제임스 메이스 수비도 버거웠지만 리바운드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상대에게 공격리바운드를 계속 뺏겼다. 덕분에 LG의 김종규와 박인태는 10개의 공격리바운드를 합작하면서 팀의 귀중한 승리를 이끌었다. 유도훈 감독은 켈리에게 적극적인 리바운드를 주문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이날 경기 승리가 간절한 전자랜드는 신인왕 후보 강상재의 출전이 불투명하다. 이날 경기는 쉬고 18일 동부전부터 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효근이 골밑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면서 강상재의 공백을 메워줘야 한다.

최근 5경기에서 평균 4.8득점으로 득점 감각이 무뎌진 정효근은 득점은 차치하더라도 수비에서 켈리를 적극적으로 도와줄 필요가 있다. 만일 전자랜드가 사이먼의 득점만 묶어준다면 KGC전 5연패 탈출과 동시에 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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