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종민 기자] 전자랜드와 LG가 화이트데이에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전자랜드는 14일 LG를 인천삼산체육관으로 불러들여 2016~2017 KCC 프로농구 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전자랜드는 이날 경기 승리할 경우 사실상 6강 진출 9부능선을 넘는다. 현재 전자랜드는 동부와 공동 5위에 올라있다. 만일 전자랜드가 LG를 제압한다면 7위 LG와 승차를 3경기로 벌리는 동시에 단독 5위에 오르게 된다. 이후 4경기에서 단 1승만 거두게 된다면 6강 직행을 자력으로 확정할 수 있다.

반면 LG는 전자랜드에 무릎을 꿇으면 6위로 내려앉는 동부와 2.5경기 차로 벌어진다. 동부와 상대전적에서 5패를 기록하고 있는 LG로서는 사실상 3경기 차나 다름없다. 잔여 경기가 4경기 남은 상황에서 3경기 차를 좁히기는 힘들기 때문에 이날 전자랜드전 승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박찬희(좌)와 켈리(우)가 LG를 넘고 6강 싸움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까. KBL 제공
이날 전자랜드에서 눈여겨볼 선수는 박찬희다. 이번 시즌 어시스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찬희는 LG만 만나면 손끝이 더 뜨거워진다. 전자랜드는 LG와의 최근 맞대결에서 3연승을 거두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박찬희가 있었다.

올 시즌 평균 7.6개의 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는 박찬희는 LG전 3연승을 거두는 동안 평균 1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10득점 8리바운드 13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LG로서는 박찬희의 손을 묶어야 6강 진출의 희망을 엿볼 수 있다.

변수는 켈리의 활약이다. 켈리는 복귀 후 2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기록하면서 타고난 득점감각을 과시했다. 특히 오리온전 패배는 뼈아팠지만 켈리는 30득점 12리바운드를 올리면서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켈리는 탁월한 공격력과 달리 수비가 문제다. 전자랜드는 켈리의 재영입으로 확실한 득점원을 얻었지만 수비 약화라는 문제도 함께 안게 됐다. LG는 이 부분을 철저하게 노릴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의 LG전 3연승을 이끈 '키'는 아이반 아스카의 수비였다. 아스카가 골밑에서 LG의 에이스 제임스 메이스를 상대로 버텨주면 국내 선수들이 도움 수비를 들어오는 방법으로 메이스의 턴오버를 수차례 유발했다. 그러나 켈리가 과연 아스카만큼 메이스를 상대로 버텨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켈리의 컨디션도 완전하게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복귀 후 2경기에서 모두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반면 올 시즌 메이스는 평균 37분 가까이 코트 위를 누비는 강철체력을 자랑하고 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켈리라는 양날의 검을 얼마나, 어떻게 휘두를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LG는 메이스(좌)와 김종규(우)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KBL 제공
승리가 간절한 LG는 메이스와 김종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메이스는 김종규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 평균 20.4득점 필드골 성공률 48.1% 턴오버 4.6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김종규가 복귀 후 24.2득점 필드골 성공률 57.1% 턴오버 4.2개로 모든 부분에서 기록이 좋아졌다. 또한 김종규의 합류로 전체적인 LG 공격의 흐름이 매끄러워진 것도 고무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LG의 문제는 잦은 턴오버다. LG는 올 시즌 평균 12.8개의 턴오버로 동부, 삼성에 이어 가장 많은 실책을 범하고 있다. 특히 팀 분위기가 올라갈 때 사기를 꺾는 실책이 많아 더욱 안타깝다. 또한 마리오 리틀의 흐름을 끊는 플레이도 LG의 걸림돌이다. 팀이 대등하게 경기를 펼치는 상황에서 무리한 3점슛이나 드라이브인을 시도하는 경우가 잦다. LG는 이날 경기에서 이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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