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FC 제공
[스포츠한국 홍은동=김성태 기자]"심판 전원 일치로 이예지 선수의 승리로 결정됐습니다"

이예지는 11일 서울그랜드힐튼에서 열린 로드FC 037 XX(더블엑스) 대회 -46.5kg 계약체중 경기에서 상대 시나시 사코토를 상대로 3-0, 판정승을 거뒀다.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에게 이번 경기는 복수전이었다. 데뷔전에서 일본 최고의 베테랑 중 한 명이었던 사토코와 맞붙게 됐다. 당시 그의 나이는 16살이었다. 주눅 들지 않았다. 기죽지 않았다. 상대 사토코의 서브 미션 기술을 연달아 막아내며 잘 버텨냈지만 아쉽게 패했다.

어느새 이예지는 1년 6개월의 경력을 지닌 선수가 됐고, 로드FC 여성부 경기에 꾸준히 나서 2연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그는 "경기 끝나고 보니까 얼굴에 멍이 너무 많이 들었더라. 꼭 다시 만나고 싶었다. 이번엔 무조건 더 많이 때릴 거예요"라며 이야기 한 바 있다.

치열했다. 3라운드 내내 두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서브미션 기술의 향연을 보여줬다. 경기 초반부터 계속 유리한 포지션에서 경기를 이끌어간 이예지는 파운딩을 적절히 섞어가며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도 먼저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3라운드에서는 상대 사코토의 암바에 다소 고전을 면치 못하기도 했지만,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며 버텨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체력에서 우위를 점한 이예지였다. 그렇게 승기를 잡았고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으로 이예지가 환하게 웃었다.

경기 후, 그는 "일단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감사드려야 할 분이 너무 많다. 이 대회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신 로드FC 정문홍 대표팀과 관계자 여러분께 너무 감사드린다. 함께 훈련을 도와주신 코치님, 그리고 담임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첫 데뷔전을 상대하면서 정말 존경하는 선수였는데 다시 경기를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를 치르겠지만 큰 산을 하나 넘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더욱 분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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