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재기발랄한 코스프레였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본인의 말에 의하면 ‘인터넷 쇼핑으로 주문했다’는 할리퀸 옷을 입고 화장, 머리까지 완벽하게 분하며 ‘격투기 할리퀸’으로 변신한 임소희는 계체행사의 주인공 자리를 따냈다. 이제 데뷔전의 아쉬움을 털고 로드FC 첫 대회의 주인공으로 거듭나려는 임소희다.

11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는 로드FC 037 XX(더블엑스) 대회가 열린다. 이번 XX대회는 여성부 전용 대회로 전체 대진이 모두 여성 선수들간의 맞대결로만 꾸려졌다. 세계적으로도 네 번째로 알려져 있고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여성부 전용 대회’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드FC 제공
같은 장소에서 10일 계체행사가 있었다. 이날 계체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단연 ‘우슈 공주’ 임소희였다. 이날 임소희는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악녀 할리퀸 코스프레를 하고 계체에 나타났다. 카메라 플래시를 한 몸에 받을 수밖에 없었다. 상대인 하나 다테(일본)도 슬립만 입고나오는 특이한 복장이었지만 할리퀸보다 특이하진 않았다.

임소희는 스포츠한국과 인터뷰에서 “달라졌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할리퀸을 택한 이유에 대해 “할리퀸을 보면 미치고 막 공격하는 캐릭터 아닌가. 내일 시합에서만큼은 저도 미친 듯이 하겠다는 각오다”라고 밝혔다.

할리퀸 코스튬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혼자 구매했다는 임소희는 “머리도 염색하고 오늘 계체 전에 스프레이를 뿌려서 완성했죠”라며 웃었다.

할리퀸으로 눈길을 끌었다면 이제 경기로 말해야한다. 이 코스프레로 인해 아무래도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임소희는 “데뷔전에서 나 스스로도 많이 실망스러웠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겠지만 경기 후 생각을 바꿔놓겠다”고 했다.

상대 하나 다테의 적은 영상을 수없이 돌려봤다는 임소희는 “패턴을 익히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했다”며 “김수철 오빠 등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 앞서 계체때도 얘기했지만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첫 여성부 대회인만큼 과연 흥행에 성공할지, 그리고 경기력에서 얼마나 만족스러울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위기 속에 기회가 있는 법. 임소희는 이럴 때 경기력과 스타성 모두를 붙잡으며 ‘스타 여성파이터’로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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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AOMI ROAD FC 037 XX / 3월 11일 그랜드 힐튼 서울]
[플라이급 강진희 VS 라이카 에미코]
[-46.5kg 계약 체중 이예지 VS 시나시 사토코]
[-49.5kg 계약 체중 박정은 VS 박나영]
[아톰급 임소희 VS 하나 데이트]
[스트로급 후지노 에미 VS 나탈리아 데니소바]
[스트로급 심유리 VS 하라다 시호]
[-50.5kg 계약체중 홍윤하 VS 왕시안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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