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종민 기자] 엄마뻘과 딸뻘의 선수가 함께 케이지에 오른다.

10일 오후 1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는 로드FC 037 XX와 영건스 계체량이 열렸다.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로드FC가 개최하는 최초의 여성부 대회로 '동상이몽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와 '우슈 공주' 임소희, '여자 권아솔' 강진희 등이 나서 눈길을 끈다.

-52kg급에서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갖는 두 선수가 맞붙는다. 52.1kg으로 계체량을 통과한 심유리는 계체량을 마치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돼서 영광이다"며 "상대가 타격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데 나 역시도 타격은 자신있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계체량에서 51.7kg을 기록한 일본의 시호 하라다는 "연습한 걸 실천할뿐"이라며 짧고 굵은 각오를 밝혔다.

임소희(좌)와 하나 데이트(우). 로드FC 제공
이날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임소희였다. 아톰웨이트급(-48kg급)에서 일본의 하나 데이트와 맞붙는 임소희는 할리퀸 분장으로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임소희는 "데뷔전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서 많은 분들이 큰 기대를 안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대를 안하셔도 좋지만 이번 경기를 보면 데뷔전의 모습을 다 잊을 것"이라고 밝혔다.

47.5kg으로 계체량을 통과한 데이트는 격투기 선수답지 않은 귀여운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데이트는 "로드FC 여성부가 생겨서 기쁘다"며 "매경기 잘하도록 하겠다"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49.5kg급에는 여고생 파이터 박나영과 '꼬마늑대' 박정은이 케이지에 오른다. 특히 박나영은 2001년생이라는 나이가 눈길을 끈다. 다소 긴장한 박나영은 "갑자기 데뷔전을 하게 돼 많이 떨리지만 링 위에서 고등학생의 무서움을 보여주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정은은 "여자격투기가 발전하려면 멋진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일 그 멋진 경기 보여주겠다"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동상이몽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는 -46.5kg급에서 일본의 시나시 사토코를 상대한다. 46.8kg으로 계체량을 통과한 이예지는 "데뷔전을 이후 한 경기씩 치르면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경기에서 제대로 복수하겠다"고 자신의 성장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신경전을 펼치는 강진희(좌)와 라이카 에미코(우). 로드FC 제공
이번 대회의 메인이벤트인 플라이웨이트급(-57kg급)에서는 98년생 강진희가 자신보다 24살이나 많은 라이카 에미코를 상대한다. 앞서 한 차례 맞붙은 바 있는 두 선수는 사진 촬영 당시 서로 멱살을 잡으면서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강진희는 "저보다 못생긴 선수를 만나는 게 드문데 만나서 반갑다"며 "내일 얼굴을 부셔버리겠다"고 에미코를 도발했다. 복싱 세계챔피언출신인 에미코는 "에네르기파로 부셔버리겠다"며 다소 엉뚱한 모습을 보여줬다.

에미코는 1974년생, 박나영은 2001년생이다.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도 있고 39전을 치른 베테랑(시나시 사토코)도 있다. 중요한건 여성 격투기 부흥을 위해 뭉쳤다는 점이며 11일 경기를 통해 성패가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XIAOMI ROAD FC 037 XX / 3월 11일 그랜드 힐튼 서울]
[플라이급 강진희 VS 라이카 에미코]
[-46.5kg 계약 체중 이예지 VS 시나시 사토코]
[-49.5kg 계약 체중 박정은 VS 박나영]
[아톰급 임소희 VS 하나 데이트]
[스트로급 후지노 에미 VS 나탈리아 데니소바]
[스트로급 심유리 VS 하라다 시호]
[-50.5kg 계약체중 홍윤하 VS 왕시안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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