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종민 기자] 1위 KGC인삼공사와 2위 삼성이 선두 자리를 놓고 피할 수 없는 진검승부를 펼친다.

KGC인삼공사는 10일 삼성을 안양실내체육관으로 불러들여 2016~2017 KCC 프로농구 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25일과 26일 오리온과 kt에 2연패를 당하면서 2위에 내려앉았지만 4일과 8일 2연승을 거두면서 다시 1위로 올라서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좋다.

반면 삼성은 최근 3경기에서 1승2패를 기록했다. 선두 다툼을 위해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시점에서 하위팀인 KCC와 LG에게 내준 승리는 뼈아프다. 특히 지난 LG전에서 당한 64-91의 무기력한 27점 차 대패는 팀 분위기를 가라앉히기에 충분하다.

양 팀 모두 이날 경기의 중요성은 알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경기 승리할 경우 2위 삼성과의 격차를 2경기로 벌릴 수 있다. 삼성은 KGC인삼공사를 잡으면 공동 1위에 오른다. 상대전적이 4승1패로 앞선 삼성 입장에서는 공동 선두에 오를 경우 사실상 1위나 다름없다.

KBL 제공
이날 경기 핵심 포인트는 포스트 싸움이다. KGC인삼공사는 국내 득점 3위 오세근과 전체 득점 4위 데이비드 사이먼이 골밑을 지키고 있다. 포스트진의 득점력만큼은 KBL 최고라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평균 14득점을 책임지고 있는 오세근과 평균 23.1득점을 올리고 있는 사이먼은 총 37.2득점을 평균적으로 합작하고 있다. 두 선수의 활약을 바탕으로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84.4득점으로 KBL 10개 팀 중 가장 골을 넣고 있다.

KGC인삼공사가 득점력에서 우위를 보인다면 삼성은 리바운드가 강하다. 삼성은 올 시즌 평균 35.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동부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그 중심에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이 있다. 크레익은 올 시즌 평균 22분55초만 소화하고도 6.3개의 리바운드를 따내고 있다. 특유의 힘을 바탕으로 한 박스아웃이 잘 통하고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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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의 리바운드 능력은 해를 더해갈수록 무르익고 있다. 2012년 한국 무대를 밟은 라틀리프는 전년도에 비해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던 2013~2014시즌을 제외하고는 평균 리바운드 개수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2012~2013시즌 평균 8.7개, 2013~2014시즌 평균 6개, 2014~2015시즌 평균 10개, 2015~2016시즌 평균 11.8개) 올해도 리바운드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라틀리프는 평균 13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크레익과 함께 삼성의 골밑을 지키고 있다.

따라서 KGC인삼공사가 삼성의 트윈타워를 무너트리고 1승4패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선 라틀리프-크레익과 리바운드 싸움을 이겨내야 한다. 실제로 지난 1월 30일 KGC인삼공사의 오세근-사이먼 듀오는 20리바운드를 잡아내며 21리바운드를 기록한 라틀리프-크레익 조합과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 결과 KGC인삼공사는 삼성을 상대로 시즌 첫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12월 23일, 2월 8일 맞대결에서는 오세근과 사이먼이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면서 팀의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날 경기는 4명의 빅맨들이 벌이는 포스트 싸움에서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KGC인삼공사의 오세근-사이먼이 득점력을 바탕으로 삼성을 골밑을 공략할지, 삼성의 외국인 콤비가 리바운드를 제압하고 승리도 챙겨갈지는 10일 오후 7시 MBC SPORTS+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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