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제공
[스포츠한국 김종민 기자] 이번에도 kt가 갈 길 바쁜 오리온에게 고춧가루를 뿌릴지, 아니면 오리온이 kt를 잡고 선두경쟁에 불을 붙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리온은 9일 고양체육관으로 kt를 불러들여 2016~17 KCC 프로농구 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오리온과 kt의 상대전적은 3승 2패로 오리온이 약간 앞서 있다. 그러나 최근 2번의 맞대결은 모두 kt가 가져간 만큼 오리온도 kt를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오리온은 지난 4일 선두다툼을 벌이는 KGC인삼공사전에서 패배를 당한 게 뼈아프다. 9일 현재 선두 KGC인삼공사에 1.5경기 차 뒤진 3위 오리온은 이날 경기 승리할 경우 선두에 1경기 차 공동 2위에 오를 수 있다. 반면 패한다면 10위 kt에 패배했다는 충격과 동시에 선두 경쟁에서 더욱 불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따라서 오리온 입장에서는 오늘 경기는 절대 뺏길 수 없다.

kt는 김영환 합류 이후 확실히 달라졌다. 5라운드에 5승 4패를 거둔 kt는 갈 길 바쁜 동부, 모비스, 오리온, LG, KGC인삼공사를 차례로 잡아내면서 고춧가루 부대로 거듭났다. 비록 6강 진출의 꿈은 멀어졌지만 팬들에게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끔 만드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여겨볼 선수는 김영환이다. 김영환은 24일 LG전 극적인 버저비터 스카이 훅슛을 성공시킨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음 경기였던 KGC인삼공사전에서도 13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한 김영환은 1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선 17득점 6어시스트, 3일 SK전에선 3점슛 5개 포함헤 24득점을 몰아넣었다.

가장 최근 열린 7일 KCC전에서는 3쿼터에만 11득점을 몰아넣으며 총 20득점 9어시스트 4리바운드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김영환의 합류로 다른 팀 동료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영환 합류 전까지 평균 11득점 5.5어시스트를 기록하던 이재도는 김영환과 손을 맞춘 뒤 평균 12.3득점 7.2어시스트로 상승했다. 현재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김우람도 김영환 합류 이후 평균 15.5득점을 기록하면서 평균 득점을 7.4점 끌어올렸다. 이번 시즌을 놓고 봤을 땐 kt의 김영환-조성민 트레이드는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다.

이날 경기도 kt는 김영환의 손끝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 김영환은 단순히 외곽슛뿐만 아니라 어시스트 능력도 빛을 발하고 있다. 이재도와 함께 김영환도 어시스트 배달에 가담해준다면 다른 팀 동료들은 편하게 받아먹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3위 오리온도 10위 kt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kt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수비다. 오리온에는 에런 헤인즈라는 확실한 득점원과 그 뒤를 오데리언 바셋, 이승현이 버티고 있다. 언제, 누구의 손에서 득점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kt는 승리를 위해 적극적인 수비를 펼칠 필요가 있다.

최근 오리온도 3경기에서 올 시즌 평균(10.5개)보다 약 3개나 많은 14.3개의 턴오버를 범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오리온은 지난 KGC인삼공사 전에서도 턴오버를 13개나 범하면서 실책 7개를 내준 상대팀에게 패배했다. 9일 kt도 역시 오리온의 빈틈을 노려 많은 턴오버를 유발해낸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