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한때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로 누구보다 끈끈한 관계였지만 로드FC와 송가연은 이젠 법정에서야 만날 수 있는 사이가 됐다.

만약 로드FC가 이틀 후인 11일 개최하는 최초의 여성부대회인 XX(더블엑스)에서 송가연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로드FC와 송가연 서로에게 최고의 시너지를 가져다 줄 수 있는 대회이기에 현재 완전히 갈라져버린 관계가 아쉬울 뿐이다.

로드FC는 오는 1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로드FC 037 XX 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로드FC 최초의 여성부 대회로 총 7경기가 연달아서 여성들 간의 맞대결로 열린다.

한국 종합격투기 최초의 여성부 전용 대회이자 세계에서는 4번째일 정도로 드문 여성부 대회다. 이번 대회의 성패에 따라 한국 격투기 내에서 여성선수들의 현실적인 발전가능성과 흥행가능성이 점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생각나는 이름이 있다. 로드FC 입장에서는 거론되고 싶지 않을 이름인 바로 송가연이다. 송가연은 로드FC가 배출한 최초 그리고 최고의 여성 격투기 선수였다. 송가연은 로드FC를 통해 프로무대를 밟았고 로드FC도 송가연을 통해 여성 선수의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

송가연은 로드FC에서 두 번의 경기를 치러 1승1패를 기록했다. 송가연의 경기 때마다 대중들의 관심은 엄청났다. 그러나 이후 송가연과 로드FC는 완전히 관계가 틀어졌고 현재는 폭로와 폭로를 방어하고 대응하며 법원에서나 만나고 있다.

지금은 서로가 서로를 언급하기 껄끄러운 관계다. 그러나 만약에 그런 관계가 틀어지는 일이 없었고 송가연과 로드FC가 협력관계로서 좋은 사이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물론 스포츠에 만약은 없고 특히 이런 관계에 대해서는 만약은 없지만 상상을 하게 된다.

모르긴 몰라도 여성부대회가 현시점이 아닌 더 일찍 치러졌을 가능성은 물론 오는 11일로 열리는 대회는 엄청난 관심을 끌었을 것이 확실하다. 송가연은 이 대회를 통해 국내에서 종합격투기 여성 선수 No.1을 굳혔을 것이며 로드FC 역시 여성부대회의 수월한 성공은 물론 또 다른 여성 격투기스타를 배출해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송가연은 2014년 12월 이후 2년 이상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고 로드FC는 새로운 여성스타를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었지만 돌이키기 힘든 관계로 남은 안타까운 상황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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