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종민 기자] 공동 9위 KCC가 선두 삼성을 상대로 4연패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삼성과 KCC는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6~17 KCC 프로농구 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의 분위기는 상반된다. 삼성은 지난 26일 모비스를 82-76으로 꺾고 3연승을 달리고 있다.

반면 KCC는 지난 15일 LG전 패배를 시작으로 내리 4연패를 당하면서 리그 최하위였던 kt에 9위 자리까지 내줄 판이다. 이날 삼성은 선두를 지키기 위해서, KCC는 탈꼴찌를 위해서라도 승리가 꼭 필요하다.

이날 승부는 외국인 선수의 맞대결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kt 김승원을 막는 삼성의 라틀리프(좌)와 크레익(우). KBL 제공
올 시즌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마이클 크레익이 안정적으로 골밑을 지키고 있다. 특히 최근 25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한 라틀리프는 올 시즌 13.1리바운드로 동부의 로드 벤슨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크레익은 상대적으로 짧은 출전시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힘을 바탕으로 14득점 6.2리바운드를 올리고 있다.

라틀리프-크레익에 김준일까지 버티고 있는 포스트진은 KCC보다 무게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달 합류한 KCC의 '시계형님' 아이라 클라크는 평균 14.3득점 6.3리바운드로 골밑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 평균 5.8 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는 송교창과 에밋이 클라크의 리바운드 부담을 덜어주고 있지만 리그 최정상급 포스트진을 갖추고 있는 삼성에 대항하기엔 힘이 부친다.

KCC 안드레 에밋. KBL 제공
결국 KCC는 에밋의 득점능력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 지난 1월 말 부상에서 복귀한 에밋은 5라운드 평균 31.9득점을 몰아넣고 있다.

같은 기간 KCC의 평균 득점이 76.8득점임을 감안하면 거의 팀 득점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복귀와 동시에 시즌 평균 27.4득점으로 이 부문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정말 득점을 만들어내는 능력만큼은 역대급 선수다.

그러나 에밋의 합류로 오히려 팀에 마이너스 요인도 생겼다. 에밋이 복귀하기 전부터 걱정해왔던 팀플레이 실종이 현실화된 것이다.

특히 에밋이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실책을 범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에밋은 부상 복귀 후 경기 당 평균 4.2개의 턴오버를 범하면서 같은 기간 팀 실책(12.2개)의 3분의 1을 허용했다.

지난 23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도 에밋은 34득점을 올렸지만 턴오버 9개를 내주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말하긴 어려웠다.

이외에도 에밋의 가세 이후 김지후의 득점도 줄어들었다. 에밋이 부상에서 복귀하기 전까지 평균 10.4득점을 올리던 김지후는 에밋 복귀 후 3.7득점에 그쳤다.

결국 에밋이 개인적으로 해결해주는 득점이 많지만 팀플레이 실종과 잦은 턴오버로 잃는 득점을 생각하면 마냥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선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에밋 단 한 명만 잘 막으면 1위를 굳힐 가능성이 높다. 반면 KCC는 한 선수만 막기엔 위험 부담이 크다. 그러나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차원에서라도 에밋 위주의 공격이 아닌 팀플레이를 살리는 전술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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