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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을 기다린 야구월드컵,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3월6일 마침내 막이 오른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선수단 구성 단계에서부터 난항을 겪으며 역대 최약체라는 오명을 씻어내고자 구슬땀을 흘려왔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고 했다. 본지 야구해설위원이자 WBC 주관 방송사 JTBC 해설위원을 맡은 박명환 위원을 통해 한국대표팀의 WBC 1차 라운드 상대팀들의 전력을 살펴보고, 2차 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가늠해본다.

  • 박명환 스포츠한국 칼럼니스트. 2017 WBC JTBC 해설위원.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한국과 예선 A조를 이루는 팀은 이스라엘, 네덜란드, 대만. 한국은 다음달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이스라엘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WBC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스라엘(3월6일 1차전)…메이저리그 투수로 무장한 '복병'

이스라엘은 이번 대회를 통해 WBC 첫 출전의 꿈을 이룬 팀이다. 자국 내 야구선수 숫자가 약 3000명에 불과할 정도로 야구 인프라는 빈약하지만, 지난해 9월에 열렸던 WBC 예선리그에서 영국과 브라질 등을 꺾고 3전 전승으로 본선 1라운드에 합류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A조의 최약체로 꼽힌다. WBSC(세계소프트볼연맹) 순위가 41위에 불과하다. A조 4개국 가운데 최하위다.

하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다. 미국 무대에서 나름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 대거 엔트리에 포함됐기 때문. 지난 2013년 대회에서 네덜란드를 얕잡아 봤다가 큰 코를 다쳤던 것을 교훈삼아 최선을 다해 이스라엘을 상대해야할 대표팀이다.

  • 뉴욕 메츠의 타이 켈리. ⓒAFPBBNews = News1
야수 가운데서는 현역 메이저리거인 타이 켈리가 단연 돋보인다. 지난 시즌 많은 경기(39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타율 2할4푼1리, 출루율 3할5푼2리를 기록했다.

아무래도 마운드는 메이저리그에서만 15시즌을 뛴 베테랑 우완 투수 제이슨 마퀴스가 기둥 역할을 맡을 전망. 2015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대표팀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해 예선라운드에서도 2차례 선발 등판해 1.2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마퀴스 이외에도 마운드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 소속의 우완 조쉬 자이드(30)와 세인트루이스 산하 더블A 우완 코리 베이커(28). 이들 모두 예선 라운드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베이커가 선발 요원이라면, 자이드는 전천후 투수로 활약할 전망. 특히 자이드는 지난 시즌 더블A와 트리플A 도합 7승6패, 4.6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네덜란드(3월7일 2차전)…3회 대회 한국 격파한 유럽의 절대강자

네덜란드는 지난 2013년 제3회 WBC 결승라운드 진출로 순식간에 신흥 야구 강호로 떠올랐다. 당시 대회 1차 라운드(B조)에서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5-0 완봉승을 거두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유럽에서는 단연 절대 강자로 통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팀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현역 메이저리거 5명이 엔트리에 포함될 정도로 무시무시하다. 젠더 보가츠(보스턴 레드삭스),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 주릭슨 프로파(텍사스 레인저스), 조나단 스쿱(볼티모어 오리올스), 안들레톤 시몬스(LA 에인절스) 등이 참가한다.

이 중에서도 역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지난 시즌 아메리칸 리그 올스타 유격수 보가츠. 유격수로 21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지난 시즌을 커리어 하이로 장식했다. 아메리칸리그 최다안타 5위(192안타)에 오를 정도로 컨택 능력 역시 수준급이다.

스쿱과 프로파는 각각 김현수와 추신수의 동료로 한국팬들에게도 제법 친숙한 선수들.

  • 보스턴 레드삭스의 잰더 보가츠. ⓒAFPBBNews = News1
투수 쪽에서는 역시 2013시즌부터 2시즌간 삼성에서 활약한 밴덴헐크가 눈에 띈다. 그는 KBO리그 2시즌 통산 20승13패, 3.5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한국에서의 활약을 발판삼아 일본 소프트뱅크로 진출한 그는 일본에서도 지난 2시즌 간 16승3패, 3.1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한·일 양대리그에서 성공시대를 일궈냈기에 한국 대표팀에게는 여간 까다로운 투수가 아닐 수 없다.

밴덴헐크의 주무기는 역시 직구다. 지난 시즌 그의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53km. 그의 강속구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빅리그 경험이 나름 풍부한 우완 자이른 후리옌스 역시 네덜란드 마운드의 다크호스로 꼽힐만 하다. 2007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유니폼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그는 지난 2009년에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14승10패, 2.6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바 있다. 해당 시즌 내셔널리그 자책점 부문 3위에 랭크됐다. 2011년에는 올스타전에 출전할 정도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비록 2012년 햄스트링 부상 이후에는 다소 기량이 저하돼 지난 시즌에는 대만 리그 퉁이 라이온스에서 뛰었지만 여전히 수준급 기량을 자랑한다. 후리옌스는 본선에서 불펜으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지만, 선발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

▶대만(3월9일 3차전)…일본파 투수 3인방 경계대상

대만은 2016 WBSC 랭킹이 4위에 오를 정도로 전통의 강호로 꼽힌다. 지난 2007년 베이징올림픽 예선과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쿼타이위안(곽태원) 감독이 대만 대표팀을 이끈다.

2013년 대회에서 네덜란드와 함께 2라운드까지 진출했던 대만은 이번 대회에서도 1라운드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당시 대회에서 한국은 대만에게 3-2, 진땀승을 거뒀던 만큼 결코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대만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거들을 차출하는 데 실패했다. 얼핏 봐서는 전력이 약해 보인다. 하지만 일본파 투수 3인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바롯데의 좌완 투수 천관위가 눈에 띈다. 지난 시즌에는 7경기에 등판해 1승1패에 그쳤지만, 24.2이닝 동안 23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대만 대표팀의 이른 바 ‘닥터 K'로 통할 전망. 직구는 시속 140km대로 다소 느리지만 슬라이더와 포크볼,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의 그의 가장 큰 장점.

특히 천관위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상대한 경험도 지니고 있다. 한국을 상대로만 2차례 구원 등판했는데, 도합 7이닝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전 등판이 예상된다. 경계 대상 1호다.

지난 2015시즌부터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활약 중인 우완 궈진린 역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국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 당시 한국과의 결승전에서 4.2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한 바 있다. 끝내는 한국의 승리로 돌아갔지만 그의 호투에 의외로 고전했던 것도 사실.

천관위와는 달리 궈진린은 시속 150km대의 직구로 승부를 내는 타입. 특히 체인지업이 일품이다. 다만 지난 시즌 성적(12경기, 3패)이 다소 부진하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지난 시즌부터 라쿠텐에서 뛰고 있는 우완 쏭지아하오 역시 주목할 만하다. 2015년 프리미어 12에서 쿠바를 상대로 등판한 경험도 있다.

한국이 만약 2라운드에 오른다면, 세 팀 중 한 팀과 오는 13일 도쿄돔에서 다시 한 번 맞대결을 펼친다. 이럴 경우 한국은 1라운드 당시보다 훨씬 강한 투수들을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부터 운영되는 이른바 ‘지명투수제도(라운드 별로 예비 명단에 포함됐던 투수를 새롭게 엔트리에 추가 할 수 있다. 최대 2명씩 투수 교체가 가능하다)’때문.

대만은 왕첸밍(캔자스시티 로열스), 왕웨이중(밀워키)를, 이스라엘은 리차드 블레어(뉴욕 양키스), 스콧 펠드먼(신시내티 레즈)를 네덜란드는 켄리 젠슨(LA 다저스) 등을 예비명단에 포함시켰다. 1차 라운드 보다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야 하는 한국 대표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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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2/26 05: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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