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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3)가 은퇴한다.

소속사 갤럭시아SM에 따르면 손연재는 내달 예정된 국가대표 선발전을 뛰지 않고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신청 기한을 사흘 앞두고 내린 결정이다.

손연재의 은퇴 가능성은 지난해 리우(브라질) 올림픽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당시 손연재는 "(2012년)런던 올림픽 때는 행복했지만, 이번에는 힘든 것밖에 없었다.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손연재는 "이제는 부담감을 떨쳐내고 좀 평범하게 있고 싶다"며 사실상 은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까지 내비쳤다. 이후 손연재는 현역 연장과 은퇴의 기로에 서서 깊은 고심에 빠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최근 손연재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특혜 의혹과 맞물려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지난 2014년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가했던 것이, 2016년 대한체육회 대상을 받은 배경에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기 때문.

당시 소속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체육회, 대한체조협회를 통해 참석을 요청했고, 국민에게 좋은 체조를 알린다는 취지로 참석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손연재를 향한 팬들의 비난은 좀처럼 그치지 않았다.

이미 지칠대로 지친 손연재에게 팬들의 비난과 따가운 시선은 현역 연장에 대한 고민의 필요성을 줄이기에 충분했다. 결국 손연재는 예상보다 빠르게 마음을 굳혔고, 현역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한편 손연재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각종 대회를 휩쓸며 리듬체조계를 이끌어갈 선수로 주목 받았다. 2010년 광저우(중국) 아시안게임 동메달에 이어 이듬해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진출권을 따내며 리듬체조 역사를 새로 썼다. 2012년 런던(영국) 올림픽에서는 5위에 올랐다.

이후 2014년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대회 종목별 결선 후프종목에서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종합 금메달을 따는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그의 마지막 대회가 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4년 전보다 한 단계 오른 4위에 입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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