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인천=박대웅 기자] 전자랜드 포워드 정효근(24)이 볼거리 가득한 올스타전을 위해 힘을 보탤 것을 약속했다.

올시즌 프로 3년 차를 보내고 있는 정효근은 30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8.4점 4.8리바운드 1.4어시스트 0.9스틸 0.7블록을 기록하며 꾸준히 본인의 실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들쑥날쑥한 기복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10일 LG전(12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활약을 시작으로 최근 13경기에서 11.6점 6.5리바운드 1.8어시스트 0.9블록의 한층 향상된 성적을 내고 있으며, 특히 이 기간 2경기를 제외하면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제임스 켈리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 아이반 아스카의 공격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정효근이 득점에서 힘을 보탠 덕분에 전자랜드는 오히려 시즌 초보다 더욱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KBL 제공
이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정효근은 데뷔 시즌부터 3년 연속 올스타전 무대를 밟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물론 켈리의 부상으로 인해 교체 선수로서 별들의 잔치에 합류하게 됐지만 KBL 기술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기 충분한 기량을 선보인 것은 사실이다.

동시에 정효근은 ‘스포츠토토 덩크 콘테스트’ 명단에도 포함됐다. 신인 시절 덩크왕에 등극했던 그가 2년 만에 다시 한 번 토종 최고의 덩커로 인정받을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무엇보다 정효근에게는 올스타전에 대한 좋은 추억 이면에 아쉬운 기억도 함께 남아있다. 지난해에도 덩크슛 콘테스트 및 올스타전 명단에 당당히 포함됐으나 축제를 앞두고 발가락 부상을 당하고 만 것. 결국 덩크슛 대회 출전자는 팀 동료 박진수로 대체됐고, 우승은 김종규(LG)의 몫으로 돌아갔다. 올스타전 메인 경기에서도 정효근은 하승진, 조성민과 더불어 단 1초도 코트를 밟지 못한 채 아쉽게 일정을 보내야 했다.

지난 18일 KCC전에서 경기 막판 맹활약을 펼쳐 승리 수훈 선수로 기자회견장을 찾은 정효근은 올스타전에 합류하게 된 소감과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나란히 밝혔다.

정효근은 “팬들 덕도 있었고 운이 좋아 3년 연속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인사를 먼저 전한 뒤 “사실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고 그동안 팀 승리에 집중하다보니 어떤 덩크슛을 선보여야 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는 못했다”고 솔직한 입장을 털어놨다. 실제 그의 무릎에는 커다란 얼음팩이 감겨있는 상태였다.

데뷔 시즌부터 덩크 콘테스트 우승을 차지했던 정효근. KBL 제공
이번 덩크슛 콘테스트에는 2년 연속 덩크왕에 도전하는 김종규를 비롯해 김현민 역시 정효근과 마찬가지로 덩크왕의 경험이 있는 선수다. 또한 신인 최준용, 최연소 올스타 출전자 송교창 역시 화끈한 운동 신경과 스킬을 지닌 선수들로서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될 전망.

그러나 정효근은 “덩크슛 대회에서 최하위만큼은 면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미소를 드러낸 뒤 “사실 올스타전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를 뛰겠다는 말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일반 경기 때와 달리 승리에 모든 것을 걸지는 않기 때문에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모습을 선보여야 팬들이 즐거워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은 볼거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 팬 서비스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며 프로의 정신을 가진 채 축제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18일 경기를 앞두고 “일부 선수들의 경우 숫기가 없어서 팬들이 악수를 요청하거나 스킨십 행사가 있을 때 적극적이지 못할 때가 있다”며 “하지만 이 역시 프로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 선수 본인의 밥그릇이라 생각할 필요가 있다. 훌륭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것이 선수로서 첫 번째 임무겠지만 기술적인 면 외에도 멘탈 역시 배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찬희와 함께 팀 내에서는 유이하게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된 정효근 역시 유도훈 감독의 이같은 가르침을 올스타전에서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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