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73승9패로 NBA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승을 거뒀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17일(이하 한국시각) 시즌 41번째 경기를 치르며 일정의 절반을 소화했다.

골든스테이트에 대한 올시즌 기대는 상당했다. 지난 시즌 엄청난 성적을 기록한데다 리그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슈퍼스타 케빈 듀란트(29)까지 들어왔기 때문이다.

라이벌 클리블랜드를 126-91로 대파하며 골든스테이트의 시즌 전반기가 지나갔다. ⓒAFPBBNews = News1
전반기를 돈 골든스테이트는 전 시즌과 비교해 어떤 성과를 냈을까. 우선 전 시즌을 41경기 시점과 시즌 전체로 나눠 올시즌 현재와 비교한 요약 내용은 다음과 같다.(※100포제션 당 득실점의 공격 및 수비 지표는 NBA닷컴 기준)

승패 기준에서의 비교

NBA 역사에서 2번째로 높은 승률이 1995~96시즌 시카고 불스의 87.8%(72승10패)이며 3번째로 높은 승률이 1971~72시즌 LA 레이커스의 84.1%(69승13패)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골든스테이트의 85.4% 승률도 경이적이다.

그럼에도 올시즌 몇몇 시점에서 골든스테이트에 대한 비판이 나오곤 했는데 패전의 양상들이 안 좋았기 때문이다.

우선 시즌 개막전 홈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100-129로 29점차 대패를 당하며 첫 출발부터 불안했다. 또한 최근의 2패 모두 4쿼터의 큰 점수 차 리드를 이어가지 못한 역전패였다.

큰 기대를 받았던 만큼 많은 이목이 쏠리는 중에 종종 아쉬운 모습들이 나오며 안 좋은 쪽의 인상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전체 내실로 따지면 전 시즌과 비교해 크게 부족한 부분을 찾기 어렵다.

성적의 차이는 막판 접전 성적

전 시즌 골든스테이트가 개막 24연승을 포함해 41경기 동안 단 4패만 기록했던 데에는 경기 막판 접전에서 탈출하는 성과가 좋았던 이유도 작용했다.

전 시즌 종료 5분 안 5점차 이내 상황에서 41경기 시점 골든스테이트는 14승1패라는 무적에 가까운 전적을 남겼다. 이에 비해 올시즌엔 같은 상황에서 9승3패의 전적을 남겼다. 여기에서의 2패 차이가 딱 시즌 성적 차와 같다.

종료 5분 안 5점차 이내 상황에 돌입했던 경기 전적에서 올시즌 1위는 골든스테이트가 아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다. 이런 막판 접전 성적 1위가 시즌 1위나 플레이오프 우승팀과 연결되는 경우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당장 전 시즌 막판 접전 성적 1위였던 골든스테이트도 파이널 7차전의 막판 접전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패한 바 있다.

전 시즌보다 좋은 공수 조화 실적

막판 접전 승부 능력보다 실질적으로 팀의 강력함을 보는 척도는 공격력과 수비력이다. 그리고 이를 숫자로 나타내는 방법이 경기 당 점수 차 평균이다. 득점이 높고 실점이 낮을수록 점수 차는 커지기 때문이다.

전 시즌 골든스테이트는 NBA 역사 최다승인 73승을 올렸음에도 점수 차 평균은 종전 최고 성적인 72승의 1995~96시즌 시카고가 기록했던 12.3점보다 제법 낮은 10.8점이었다.

이에 비해 올시즌 골든스테이트는 평균 12.6점차로 상대방들을 앞섰다.

100포제션 당 득점으로 전 시즌 1위에서 2위로 내려왔지만 100포제션 당 실점은 4위에서 1위로 오르며 득실점 사이의 차이를 더욱 벌렸다.

사실 전 시즌에 있던 앤드류 보것이 다른 팀으로 가면서 수비에서 약점이 생길 것이란 예상을 받았지만 실점으로 보는 수비 성과는 오히려 더 좋아졌다.

예상보다 뛰어난 수비 성과를 내고 있는 골든스테이트의 센터 포워드진. ⓒAFPBBNews = News1
3점슛 위력 감소 만회한 2점슛의 힘

전 시즌 골든스테이트의 3점슛 성공률 41.6%는 NBA 역사에서 한 팀이 남긴 2번째로 높은 성공률이다. 최고 기록인 1996~97시즌 샬럿 호넷츠의 42.8%가 한때 NBA가 3점 라인 거리를 코너 3점 거리로 통일해 줄였던 1994~97 3시즌 기간 안의 기록이었음을 고려하면 정말 경이로운 성과였다.

그랬던 골든스테이트의 3점 성공률이 올시즌 현재까지는 38.3%로 떨어졌다. 플레이오프 유력 라이벌인 샌안토니오와 클리블랜드보다 낮은 3위다.

팀에서 3점슛을 가장 많이 던지는 스테픈 커리(29)가 전 시즌 45.4%에서 39.9%로 떨어졌고, 2번째로 많이 던지는 클레이 탐슨(27) 역시 42.5%에서 39.2%로 떨어진 것이 큰 작용을 했다.

대신 전체 야투율이 1위에 올라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2점슛 위력은 전 시즌보다 강화됐다.

전 시즌에도 52.8%로 2점 야투율 리그 1위에 올랐던 골든스테이트가 올 시즌엔 56.3%의 훨씬 더 높아진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특히 페인트 구역 안의 야투율 61.8%는 압도적인 리그 1위일 정도로 골밑 공략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3점슛까지 위력을 되찾아간다면 슈팅에 있어 다른 팀들이 방책을 내놓기란 거의 불가능해진다.

승패 성적은 전 시즌보다 살짝 떨어졌지만 여전히 골든스테이트는 전에 못지않은 리그 최강팀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나머지 41경기의 일정 및 플레이오프까지 부상이란 악재만 피해갈 수 있다면 우승 전망은 여전히 그 어느 팀보다도 밝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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