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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kt가 홈 3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

kt는 지난 1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87-8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kt는 1쿼터를 15-30으로 뒤진 채 출발했지만 윌리엄스가 무게 중심을 잡아준 가운데 김종범, 박상오 등이 공격에서 큰 힘을 보태며 짜릿한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 특히 SK와의 1라운드에서 26점을 몰아치며 26점 차 열세를 기어이 뒤집었던 박상오는 이번에도 4쿼터에 12점을 폭발시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로써 kt는 2연승과 함께 시즌 8승23패를 기록, 9위 SK와의 격차를 2경기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11월26일 이후 줄곧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고, 12월17일에는 2승18패로 1할대 승률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기도 했지만 이후 11경기에서는 6승5패로 확실한 반등을 이룬 모습이다.

특히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는 구체적인 날짜만 나오지 않았을 뿐 조성민의 부상 복귀가 예정돼 있으며 김승원의 상무 전역 등 전력 상승의 요소들이 기다리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무엇보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최근 kt의 홈 성적이다. 삼성과의 시즌 첫 홈 경기를 승리한 이후 kt는 안방에서만 무려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접전 속 아쉬운 패배도 있었지만 40점 차의 완패도 두 차례나 나왔다. 선수들의 줄부상 문제를 감안할 필요는 있었으나 실망스러운 모습을 노출한 것도 부정하기 어려웠다.

때문에 관중석 역시 갈수록 빈 자리가 늘어났다. 지난해 12월2일 오리온전(859명)과 12월13일 KGC인삼공사전(911명)에서는 부산사직체육관을 찾은 관중수가 1000명도 넘지 못하는 참사가 나타나기도 했다. 격려의 함성이 줄어들면서 선수들은 더욱 힘이 빠졌다.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사상 첫 올스타전 부산 개최가 결정된 상황에서 농구 팬들 역시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리온 윌리엄스의 합류 이후 kt는 서서히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고, 박상오와 이재도가 올스타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안도의 한숨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었다. 박상오는 본인이 올스타에 선정된 사실을 전해들은 뒤 고마움과 함께 미안한 마음을 전했고 “비록 팀 성적이 좋지 않고 팀에 부상 악재가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겠다. 홈에서만큼은 좀 더 승리하는 농구, 패하더라도 재미있고 끈끈한 농구를 선보여 팬들이 경기장에 더욱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선수단이 하나로 똘똘 뭉친 kt는 최근 홈 3연승을 비롯해 5경기에서 4승1패의 신바람을 타고 있다. 홈 10연패를 탈출했던 지난해 12월18일 전자랜드전까지만 하더라도 주말 경기였음에도 관중수가 1079명에 그쳤으나 이후 서서히 관중들이 늘어나면서 부산에 뒤늦게 농구 열기가 불어 닥치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오리온전에서는 올시즌 첫 3000명 돌파(3215명)에 성공한 가운데 kt 선수들 역시 올시즌 최다 득점(94점) 및 최다 점수 차(16점) 승리를 팬들에게 선물했으며, 전날 SK전 역시 평일 경기 첫 2000명 돌파(2136명)의 성과를 남겼다.

여전히 kt는 올시즌 홈 평균 관중이 1698명으로 2000명을 넘지 못하는 유일한 구단이다. 그러나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마침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올스타전 개최를 통해 더욱 뜨거운 열풍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kt의 2016~17시즌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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