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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통신사 라이벌’ kt와 SK는 올시즌 최하위 탈출을 놓고 다투는 운명에 놓여있다. 그러나 최근 나란히 연패를 끊어내며 분위기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아직 시즌은 한참이나 남아있다. 이번 승부 역시 절대 양보할 수 없다.

kt와 SK는 1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2016~17시즌 프로농구 4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현재 SK는 10승20패로 9위, kt는 7승23패로 최하위에 놓여있다. 두 팀 모두 6강 진출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을 기대해보기 위해서는 최소 5할 승률을 맞출 필요가 있지만 남은 24경기에서 SK는 17승7패, kt는 20승4패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좋지 않은 성적임에도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특히 SK는 최부경의 상무 전역, kt는 조성민의 부상 회복과 같은 전력 상승 요인이 남아있다. 올스타 휴식기를 앞둔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면 충분히 반격을 펼칠 기회는 찾아온다.

SK와 kt 모두 최근 나란히 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사기를 끌어올린 상태다. SK는 지난 15일 KCC를 77-70으로 꺾고 4연패 사슬을 끊어냈으며, 2연패에 놓여있던 kt 역시 같은날 오리온을 상대로 올시즌 팀 최다 득점(94점) 및 최다 점수 차(16점) 승리를 가져갔다.

SK는 KCC전에서 무릎 통증으로 교체됐던 제임스 싱글톤이 이날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싱글톤이 빠진 상황에서도 김선형과 테리코 화이트의 폭발적인 활약을 통해 승리를 따냈기 때문에 이번에도 두 선수에게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최준용의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김민수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대목.

kt는 리온 윌리엄스의 체력적 부담을 점차 덜어주는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오리온전에서는 김현민과 박상오 등 포워드진이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힘을 불어넣은 덕에 윌리엄스의 출전 시간을 올시즌 첫 20분대로 관리할 수 있었다. 싱글톤이 만약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경우 골밑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kt이지만 윌리엄스 외 토종 선수들의 동반 활약이 필요하다.

또한 김종범이 최근 2경기에서 3점슛 7방을 터뜨릴 만큼 슈팅 감각이 매섭다는 점, 초반까지 엇박자를 냈던 이재도-김우람 두 가드가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점에도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올시즌 3차례 맞대결에서는 kt가 2승1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특히 지난해 11월13일 열린 1라운드 경기에서는 kt가 26점 차 열세를 뒤집고 연장 혈투 끝에 승리를 따내는 명승부가 펼쳐지기도 했다. 과연 4번째 통신사 라이벌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하위권 탈출의 돌파구를 찾을 팀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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