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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장충=김성태 기자] "신나요. 배구 하는 것이 너무 행복해요. 경기 하는 날짜가 기다려지고 그래요. 아무래도 엄마를 많이 닮았나봐요. 엄마가 강심장이었어요. 예전에는 '깡패'라고 다들 불렀대요"

흥국생명 이재영(21)은 요즘 행복하다고 이야기 한다. 프로 3년차의 아직은 어린 선수지만 그는 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팀 역시 승승장구 잘 나가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렉스와의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며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전날 경기 전까지 2위 IBK기업은행(10승 8패, 승점 33점)과의 차이가 많지 않았던 흥국생명이었다. 하지만 전날 승리로 13승 5패 승점 38점이 되며 승점을 5점 차 이상으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이재영 역시 전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3득점(공격성공률 46.51%)를 기록했고 특히 4세트 19-22로 밀리던 상황에서 연달아 득점을 따내면서 팀 승리를 가져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사실 20점이 넘어가면 미스가 나오거나 공격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을 까봐 걱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리시브는 더욱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재영은 오히려 본인이 더 나서서 하는 것이 재밌다고 이야기 한다. 그는 "솔직히 리시브 하고 공격을 계속 하면 정말, 정말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리시브 하고 공격해서 득점을 올리는 그 순간은 정말 짜릿하다. 그 짜릿함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되는 것 같다"라고 웃으며 이야기 했다.

배시시 하며 웃는 모습은 전형적인 소녀지만 이재영은 확실히 근성이 있다. 박미희 감독도 "사실 승부처에서 임하는 서브 리시브의 경우, 남에게 미루고 싶은 것이 당연하지만 이재영은 피하지 않는다. 에이스 기질이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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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깡이 있는 선수가 이재영이다. 비결이 뭔지 물어보자 그는 배구 국가대표 출신인 어머니 김경희씨의 이름을 꺼냈다. 이재영은 "사실 제가 엄마를 많이 닮았다. 배구인들이 다 그러는데 정말 우리 엄마가 '깡패'였다고 하더라. 훈련도 엄청 하셨고 그만큼 운동에 대한 열정이 너무너무 강하셨다고 한다"라며 나름의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이재영은 오는 22일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팬 투표에 남녀부 최다 득표인 6만 4382표를 얻으며 당당히 최고의 별 중의 별로 뽑혔다. 그는 "행복하다. 정말 배구가 너무 재밌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배구를 하는 것 자체가 기다려진다. 시합이 기다려지고 빨리 하고 싶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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