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17승21패(승률 44.7%)로 NBA 동부지구 11위에 있는 뉴욕 닉스의 지난 시즌 성적은 32승50패(승률 39.0%), 지구 13위였다. 올시즌 성적이 상승한 것은 맞지만 만족할 수준은 절대 아니다.

시즌 전 뉴욕은 선수보강에 큰 움직임을 보이며 어느 정도의 기대를 갖게 했다. 한 달 전쯤엔 승률 56.5%(13승10패)로 지구 4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매치 때부터 시작된 패배가 6연패로 이어졌던 적도 있고, 최근 10경기 전적 역시 3승7패에 그쳐있다.

카멜로 앤써니와 뉴욕의 표정이 최근 매우 안좋다. ⓒAFPBBNews = News1
전날 홈 경기에서 96-110으로 패한 뉴올리언스전에는 주전 포인트 가드 데릭 로즈(29)가 감독이나 동료에게 통보도 없이 경기 전 무단으로 이탈한 일도 있었다. 추후 가족과 관련된 사연이라 알려졌지만 이와 별개로 여러 우려를 낳고 있다. 한 번의 해프닝일 수도 있지만 그간 성적으로 인해 팀 분위기가 워낙 안 좋았기 때문이다.

▶ 시즌 전 선수 보강

지난해 여름 뉴욕은 시카고 불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역대 최연소 MVP 경력을 지닌 로즈를 영입했다. 이어 트레이드를 통해 공백이 된 센터 자리를 로즈와 시카고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조아킴 노아(32)와 계약하며 채웠다.

또한 베테랑 슈팅 가드 코트니 리(32)와 포인트 가드 브랜든 제닝스(28)을 영입해 취약하던 가드 자리를 보강했다.

새 얼굴 영입에 더해 기존에 있던 스타 스몰 포워드 카멜로 앤서니(33), 신인 때부터 스타 잠재력을 보여준 2년차 파워 포워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22)까지 꽤 구색이 맞는 라인업으로 보였다.

제닝스와 로즈의 포인트 가드진 보강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였다. ⓒAFPBBNews = News1
▶ 상승은 했지만 기대엔 못 미친 공격력

전력보강을 통해 공격력이 꽤 상승해야 할 것 같지만 뉴욕은 전 시즌 대비 수치가 소폭 올랐을 뿐이다.

NBA닷컴에 따르면 전 시즌 100포제션 당 102.0득점으로 26위였던 뉴욕의 공격지표가 올시즌엔 11일 현재 100포제션 당 104.4득점으로 17위에 있다.

농구의 공격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인 슈팅에 있어 전 시즌도 야투율이 26위(43.9%) 바닥권이었지만 올 시즌 현재도 21위(44.4%)로 하위권이긴 마찬가지다.

▶ 공격의 소폭 상승도 감당 못할 처참한 수비 성과

전 시즌 100포제션 당 104.8실점으로 리그 18위에 있던 뉴욕의 수비지표는 올시즌 현재 100포제션 당 108.4실점의 26위로 추락했다. 지난 38경기 중 상대방에게 100점 미만으로 내준 경기가 딱 5경기뿐이다.

단순히 경기 당 평균 득실점으로 봐도 평균 105.5점을 올리는 팀이 평균 108.9점을 내줘선 이기기가 쉽지 않다.

뉴욕의 경기 당 점수차 -3.4는 리그 23위인데 승률 44.7%는 18위다. 즉 실질적인 전력보다도 많이 이겼다는 뜻이다.

실제로 뉴욕의 17승 중 두 자리 점수 차로 이긴 경기는 6번뿐이지만, 21패 중 두 자리 점수 차로 진 경기는 11번이다. 게다가 20점차 이상 대승은 전무한 반면 20점차 이상 대패는 3차례 있었다.

▶ 기민성 저하를 보여주는 숫자들

격동적인 농구 경기에서 뉴욕이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함을 보여주는 숫자들이 있다.

우선 속공 득점 및 실점이다. 현재 뉴욕은 속공 득점이 리그에서 4번째(10.6점)로 적은데 속공 실점은 리그 6번째(14.5점)로 많다. 농구에서 가장 점수 올리기 쉬운 상황에서 이같이 극과 극으로 갈리면 전력에 큰 손해다.

또한 수비가 정렬된 상황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자유투 헌납이다. 상대가 골밑으로 침투할 때 한 끗 차이로 느리게 반응하며 파울을 범하는 장면이 숫자로 반영된다.

상대방 자유투 시도 수에서 뉴욕은 경기 당 25.8개로 리그 4번째로 많다. 가장 많은 멤피스 그리즐리스(28.4개)처럼 작정하고 접촉하며 막는 경우가 아니라면 많은 자유투 헌납은 떨어지는 수비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포르징기스의 경우 체격이 강하지 못하고 아직 미묘한 요령이 부족한 탓에 파울 관리에 큰 애로를 겪고 있다. 개인 반칙에서 드마커스 커즌스(새크라멘토 킹스)의 평균 3.8회에 이어 리그 2번째(3.7회)로 많다.

이런 점들을 포함해 여러 이유로 뉴욕은 선수 명단 상의 전력보다 떨어지는 성적을 내고 있다. 물론 아직 시즌의 절반 지점을 지나지 않았고 분명 이기는 경기가 지는 경기보다 많았던 시기가 있었다.

때문에 순위 변동이 큰 동부지구에서 반등의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수비에서 물이 새고 있는 상황을 막지 못하면 올 시즌은 힘겹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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