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한국시각) 현재 11승23패로 서부 지구 13위에 있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이하 울브스)에겐 독특한 점수 양상이 있다. 전반전엔 남부럽지 않은 강팀, 후반전엔 최약체 팀의 점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

최근 경기였던 2일 포틀랜드전에서도 같은 양상이 나왔다. 전반전을 12점차로 앞서며 마치더니 후반전엔 18점차로 밀리면서 결국 89-95, 6점차로 패했다. 올시즌 울브스의 점수 경향을 요약하기에 딱 알맞은 경기였다.

새로 부임한 탐 티보도 감독의 지휘력에 의문이 가고 있는 울브스. ⓒAFPBBNews = News1
▶ 극명하게 갈리는 전·후반의 점수 결과

전반전만을 놓고 점수 차 평균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 리그 상위권 팀들의 이름이 보이다가 깜짝 놀랄 이름이 튀어나온다. 다름 아닌 울브스가 5위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전반전에 경기 당 3.9점차로 상대방을 앞서왔는데 동서부 순위 각각 2위에 있는 토론토 랩터스(2.8)와 샌안토니오 스퍼스(2.1)보다도 높다.

반면 후반전의 점수 차 평균 순위에선 밑에서부터 찾는 것이 훨씬 빠르다. -5.6점차로 리그 29위에 있기 때문이다. 브루클린 넷츠(-5.8)의 바로 앞에 있는데 11월24일 뉴올리언스전을 마친 뒤엔 무려 -9.7점차로 리그 꼴찌에 있던 적도 있었다.

울브스의 올시즌 점수차 평균을 각 쿼터별과 전후반별로 나눠 보면 다음과 같다.

이렇게 보면 전반에 벌어 놓은 점수차를 3쿼터에 다 까먹고도 남는 양상이다. 3쿼터의 점수차는 후반전 전체와 마찬가지로 넷츠에 이어 리그 29위인데 역시 11월 한 때 리그 최악이었던 적이 있다.

개별 경기로 나눠 봤을 때 승패를 떠나서 후반보다 전반 점수 차가 높았던 적이 34경기 중 25번이다. 그리고 23패 가운데 전반전을 상대방보다 앞서며 마친 적이 10번이고 동점인 경우는 2번이다.

또한 지금까지 전반전을 두 자리 점수 차로 앞섰던 적이 9번인데 그 중 5번을 패배로 마쳤다. 전반을 20점 이상 앞서며 마칠 땐 모두 이겼는데 10점차를 살짝 넘기며 마칠 땐 모두 패했다.

위긴스와 타운스를 필두로 어린 주득점원들의 전후반 야투가 크게 갈린다.ⓒAFPBBNews = News1
▶ 전후반에 걸쳐 큰 등락을 거치는 공격과 수비

이와 같이 묘한 결과가 나온 데에는 같은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갈린 공격과 수비의 기복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NBA닷컴에 따르면 현재 울브스는 100포제션 당 106.3득점으로 공격지표 리그 11위에 있고, 동시에 100포제션 당 108.0실점으로 수비지표는 리그 26위에 있다.

이런 공수지표 및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팀이 전후반에 걸쳐서는 이렇게 갈린다.

전반전엔 리그 상위권을 기록하던 공수지표가 후반전엔 여지없이 리그 바닥권으로 떨어진다. 심지어 12월1일 뉴욕 닉스를 만나기 전까지 시즌 첫 한 달간 공격지표가 전반전엔 리그 1위(115.1)인데 후반전엔 리그 30위(95.2)인 완전 극과 극의 성과를 낸 때도 있었다.

뉴욕전 이후의 공격지표가 전반전엔 리그 12위(108.4), 후반전엔 리그 20위(105.6)로 극단적인 현상은 많이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대조적인 것은 마찬가지다.

전반전이 끝난 뒤의 하프타임엔 선수들과 코치들이 모여 몇 분간 펼치는 경기 분석 시간이 있다. 이 동안에 나온 상대방의 대응책에 울브스가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울브스엔 평균 20점대 득점원이 무려 3명이 있다. 앤드류 위긴스가 22.1점, 칼앤써니 타운스가 21.5점, 잭 라빈이 20.9점을 올리고 있다. 3명 모두 1995년생, 22세로 어린 나이란 공통점이 있으며, 마찬가지로 예외 없이 전반보다 후반에 평균 득점이 하락하며 야투율도 최소 4.7%에서 최대 10.4%의 큰 폭으로 떨어진다.

어린 선수 위주의 인원 구성에 탓을 둬야 할지 코칭스태프의 대응 부실에 탓을 둬야 할지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분명 울브스는 자신들이 기록하는 숫자보다 성적이 떨어진다. 그 예로 경기 당 점수 차 평균(-1.6)은 리그 17위인데 승률(32.4%)은 리그 25위다.

울브스의 마무리 부실을 보여주는 또 한 가지 국면으로 경기 종료 마지막 2분 안에 3점차 이내의 승부에서 전적이 2승9패다. 같은 조건에서 승률 5할 내외의 전적을 가진 다른 하위권 팀들도 많다는 점을 봤을 때 마무리 성과가 유독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당장은 선수들이 어리다는 위안을 둘 수 있기에 넘어갈 수 있는 문제다. 다만 앞으로 한두 시즌 뒤 본격적인 성과를 내야 될 시점에도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진지하게 다뤄야 하는 사안이 될 것이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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