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수식어로 ‘세계적’이라는 말을 붙이기란 쉽지 않다. ‘

그렇다면 국내 원톱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격투기 단체인 로드FC 앞에 ‘세계적’이란 수식어는 어울릴까.

로드FC 제공
▶2015년 일본을 시작으로 2016년 중국서 3개 대회 개최

활동무대가 국내로 한정되어있던 로드FC는 2015년 7월 일본 도쿄 대회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했다. 일본 지상파 중계에도 성공하며 이 대회는 최홍만의 격투기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았고 아이러니하게도 최홍만이 충격적인 KO패를 당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리고 2015년 크리스마스에 열렸던 중국 상하이 대회를 시작으로 로드FC는 확실히 글로벌 브랜드로 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상하이 대회에서 무제한급의 아오르꺼러라는 스타가 탄생하면서(vs 김재훈전 KO승) 중국에서 흥행성을 인정받았고 올해 4월에는 베이징, 6월에는 창사, 11월에는 석가장까지 총 3번의 대회를 열었다.

이는 분명 국내 격투기 단체가 해내지 못한 전무후무한 해외진출이었다. 실제로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해외에서 경기를 개최하는 최초의 사례로 로드FC가 기록됐다. 그 사이 원래 스타였던 최홍만을 비롯해 라이트급의 권아솔, 중국의 아오르꺼러 등이 로드FC 간판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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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중국에서 성과는 확실했다

해외진출만으로 ‘세계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가수가 해외에서 콘서트를 했다고 해서 ‘한류스타’라고 말하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성과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로드FC는 세계 No.1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조차 실패했던 중국에서 대회를 열기도 전에 공영방송인 CCTV와 3년 생중계 계약을 체결한 것은 분명 인상적이다.

첫 대회였던 상해 대회에서 18000석 전석 매진 후 베이징 1만명, 창사 7천명, 석가장 1만명까지 분명 가는곳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실제 중국 취재를 갔을 때 중국 현지 취재진들이 상하이 대회에 비해 갈수록 취재진 숫자가 늘고 있는 것은 물론 현지 교민, 격투기에 관심 있는 중국인들은 로드FC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시청률이다. 중국 공영방송인 CCTV에서 중계되며 상하이부터 석가장까지 4개 대회 모두 동시간대 시청률 5위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6월 창사 대회 당시에는 아오르꺼러와 밥샵이라는 중국 내에서 최고의 흥행카드 덕분에 프라임타임 방송으로 시청률 5.45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3위에 올랐다.

이는 단순 계산하면 동시간대 8천만명 이상이 로드FC 경기를 봤다는 것과 같다. 남한 인구가 5천만명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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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은 세계적 브랜드가 되겠다는 로드FC의 승부수

분명 2016년은 로드FC 입장에서는 해외진출의 도약기였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매체인 ESPN도 이제 로드FC 결과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지방정부에서 수여하는 2016년 베이징기업 투자가치 대상을 받는 등 로드FC는 분명 중국에서 성공가능성을 열었다.

그렇기에 로드FC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2016 로드FC 어워즈에서 2017년 연간 계획을 발표하며 중국에서 4개대회 일본서 2개대회를 열 것 임을 공표했다.

로드FC 측은 “총 6회의 해외대회 개최는 아시아 최고 MMA를 표방하고 글로벌 종합격투기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려는 야심찬 계획”이라고 했다.

이제 확실히 아시아 시장에서 격투기 NO.1임을 굳히겠다는 계획. 문제는 과연 2016년의 성공을 2017년에도 이어가고, 더 발전시킬 수 있는가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중국, 일본의 스타를 발굴하고 경기 수준의 향상은 필수적이다. 현재 100만불 토너먼트나 미르코 크로캅 영입계획 등 이래저래 많은 구상을 내놓고 있는 상황. 이러한 구상들이 현실로 얼마나 나타날 수 있을지, 그리고 과연 다른 격투기 단체와 비교해서 시청자들에게 ‘왜 로드FC를 봐야하는지’에 대한 답을 명확히 줘야만 한다.

분명한 것은 로드FC는 여러 논란과 왈가왈부가 많음에도 이를 뛰어넘을 정도로 국내와 해외에서의 입지를 다졌다는 점이다. 국내 격투기 단체 중 이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렸던 단체가 없었던 만큼 로드FC가 세계적 브랜드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는 결국 2017년 어떤 행보와 성과를 내느냐에 달렸다.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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