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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인천=김명석 기자] “대단하네!”

안산 OK저축은행 배구단과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격돌한 7일 인천 계양체육관. 경기 내내 OK저축은행의 원정 응원석에서 팬들의 감탄사가 흘러 나왔다. 이날 첫 선을 보인 새 외국인선수 모하메드를 향한 목소리였다. 이날 그의 데뷔전이 심상치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앞서 OK저축은행은 외국인선수 없이 경기를 치러왔다. 마르코 보이치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송명근마저 부상을 당한터라 OK저축은행은 한동안 뚜렷한 해결사가 없었다. 성적과 순위는 곤두박질쳤다.

모하메드는 마르코를 대체하기 위해 급하게 영입된 선수였다. 지난 2일 팀에 합류한 뒤 이날 첫 선을 보였다. 마침 전 경기에서 송명근까지 복귀한 터라, OK저축은행 팬들은 비로소 해결사들의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

첫 세트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 50%가 넘는 공격점유율 속에 경기를 치렀지만, 정작 성공률이 18.75%에 그쳤다. 팀도 7점차로 첫 세트를 크게 내줬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해보였다.

그런데 2세트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첫 세트만으로 적응을 마친 듯 압도적인 존재감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7-7로 맞서던 세트 초반 홀로 내리 3점을 책임지더니, 이후에도 공격의 중심에 서며 팀의 2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72.73%였다.

OK저축은행 팬들의 환호가 커지기 시작한 것도 2세트 이후였다. 올 시즌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외국인선수의 존재감이 반갑지 않을 리 없었다. 응원석에서는 “대단하다”, “잘한다” 등의 찬사가 이어졌다. 그를 연호하는 응원도 연신 체육관에 울려 퍼졌다.

이후에도 모하메드는 OK저축은행 공격의 중심에 섰다. 김세진 감독의 표현대로 긴 팔과 탄력을 활용한 공격으로 대한항공을 흔들었다. 특히 4세트에서는 3개의 후위공격을 포함해 9점을 책임졌는데, 공격성공률은 무려 90%였다.

비단 기록이 전부는 아니었다. 비로소 믿을 만한 해결사가 합류했다는 사실 덕분인지, 경기 내내 팀의 분위기 자체가 이전 경기들과는 분명 달랐다. 모하메드를 중심으로 분명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는 모습이었다.

결과적으로 모하메드는 자신의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지는 못했다. 다만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4점을 책임졌다. 9개의 후위공격과 3개의 블로킹, 1개의 서브득점을 곁들였다. 공격성공률은 50.85%, 점유율은 47.2%였다. V-리그 데뷔전임을 고려한다면 더없이 인상적이었다.

김세진 감독은 “1세트(성공률18.75%)가 현실일 수도 있다. 아직은 미지수”라고 평가하면서도 “세터와의 호흡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 오늘은 (이)민규의 토스도 조금 흔들렸던 경기”라고 덧붙였다. 이제 한 경기를 치른 만큼 예단할 수는 없으나, 이날보다 더 나아질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는 의미다. 데뷔전부터 심상치 않았던 모하메드의 향후 행보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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